자기 연민은 개나 줘버려!

꼰대 호르몬 폭발?

by JS

아들과 결국 싸웠다. 그동안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터진 것이다. 취준생이 벼슬이라고 매일 투정 부리고 본인이 맡고 있는 집안 일도 소홀히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울화가 터졌지만 꾹꾹 참았다.

"그래 대학원 간다거나 외국 유학 간다고 그러면 어떡해! 참자! " 그러다 내가 폭발한 것이다.


나의 인내력이 바닥이 난 이유는 이렇다. 가끔, 아들과 대화를 해보거나 미디어 인터뷰를 하는 MZ세대들을 보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본인들의 세대가 가장 힘든 세대라고 생각하는 것 이다. 취업하기도 힘들고, 자기 집 마련하는 것도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결혼도, 애를 키우는 것도 과거 부모 세대보다 총체적으로 고단한 삶이고 향후에 이런 계속 힘듦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헬조선>이라는 무서운 단어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 같다. 이런 세대의 특성 때문인지 아들도 가끔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면서 본인의 부모님 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쉽게 직장을 구했다. 경쟁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마다 거슬렸는데 그냥 아직 철이 덜 든 애기들의 투정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요즘 아들은 취업 전선을 헤치고 나가다 보니 이 생각이 더 강렬했진 것 같다.


아들이 면접을 보고 와서 이 내용으로 동일한 투정 부리기에 웃으면서 '그 당시, 우리도 힘들었어, '라고 짧게 대답하고 나니,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이럴 때는 그냥 듣어주면 안 되냐면서 화를 내고 나가 버렸다. 객관적인 사실여부를 따지지 말고 그냥 더 힘들다는 것을 동의하고 아들을 안쓰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여기에 너무 이성적 잣대를 들이대었다는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이 논리가 얼마나 지질한 지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 은연중에 이러한 생각을 사회 속에서 재생산 확대하는 꼴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 자기 연민, 구조적인 원인의 확대, 그리고 자기 인생에서 본인이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되는 이상한 화법은 누구나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를 세대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너무 세대별로 우리를 구분하는 것이 마땅치 않은데 집단적으로 이런 피해의식에 쩔어있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제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되는 삶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세대별로는 사회정치적으로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고, 경제적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르네상스라 하더라도 그것이 전세계적인 트랜드라면 반사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같은 자본주의에서는 같은 세대라도 해도 그 내부에는 아무리 경제 호황이라 하더라고 여전히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계층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것보다는 객관적인 자료와 사실에 입각한 전망이나 리뷰가 맞는 것이다. 또한 비교 대상을 통해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착시효과인지 볼 필요가 있다. 아래 유시민 선생님의 영상을 보면서 속이 시원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세대들이 각자의 이유를 달면서 어려운 삶을 살았다 혹은 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것은 옳지않다. 어리석은 투정이다. 옛 시인이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늘 비루하고 구멍난 인생을 살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5Ae3_gQIAsI?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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