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경쟁력을 주제로 강의를 했던 경험으로 관련 기사나 정보를 자세히 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전성기를 다시 맞고 있는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에 대한 기사가 부쩍 많아졌다.
현재 상황을 보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면서 실적이 올라가고 있고, 이 수출 주역 브랜드들이 아모레퍼시픽이나 LG 생활건강 같은 대기업이보다는 신생 혹은 중소기업 소속의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자재 공급 기업과 ODM 회사들이 브랜드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으도 산업 전반에 걸친 긍정적 신호로 요약할 수 있다.
화장품으로 인한 파생 산업 군까지 이러한 성장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제약 회사들의 화장품 시장의 진입, 소형 가전회사들이 새로운 기회로 고려하고 있는 미용 기기 시장의 관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K 뷰티 트렌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과거 프랑스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접수했던 것처럼 오랫동안 지속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바램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금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조언이 있다.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중에 하나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백화점이나 가장 규모가 큰 마쓰모토 키요시 같은 드러그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다.
뷰티 제품의 대표적인 글로벌 유통 채널인 세포라, 부츠 등에 입점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많은 필요조건들이 있겠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브랜드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인지도, 적합한 연상 이미지,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들을 갖춘 브랜드들이 글로벌 유통 채널과 오랜 파트너로 남아 시장을 점하게 된다면 지금의 성과가 지속성을 갖는데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유럽의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자신들을 구매하게 만든 이유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쌓은 유럽 어딘가에서 찾은 원료, 세련된 고객 관리 방법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였다.
때로는 제품력과 K-POP, DRAMA에 의존하는 스마트한 방법도 필요하지만, 이것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브랜드 파워를 쌓아간다는 것은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로레알 그룹이나 에스티로더를 보면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많은 강력한 파워의 브랜드들을 무기로 수십 년 동안 뷰티 업계의 왕조로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