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하는 무리와 계속 어울리다가는 맞장구만 친 당신이 어느새 주동자로 몰려 큰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1) 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맞는 말일 수 있다. 신호위반, 무단횡단, 쓰레기 투척 등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는 것 역시 삶의 일부이며, 업무 시간에 딴짓을 하는 것도 직장생활의 일부인 것처럼 남의 말을 하는 것 역시 사회생활의 일부이다. 이들에겐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점 외에 다른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바로 ‘안 걸리면 괜찮지만 들키면 곤란해진다’는 점이다.
즐겁게 남의 말을 하고도 영원히 들키지 않으면 괜찮긴 하겠다만, 앞서 말했듯 남의 말을 하는 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에 반복해서 하게 되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들키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들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남의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없을 때 당신의 이야기도 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은 누군가에게 가서 당신이 그들의 이야기를 했다고 고자질을 하기 일쑤이며, 심지어 당신이 하지 않은 말까지 했다고 전달할 자들이다.
그런 것도 다 사회생활이라고? 그 정도까지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다.
2) 남들도 다 한다
모든 사람이 남의 말을 하진 않지만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맞고, 특히 당신이 보는 무리들은 다들 남의 말을 하고 있을 테니 ‘남들도 다 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런데,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잘못이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과속을 하다 잡혔을 때를 생각해 보라. 다른 차들이 더 빨리 달리는데 하필 나만 잡히면 억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른 차들도 다 과속하는데 왜 나만 잡느냐?”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음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 순간이 하필 당신이 평생에 딱 한번 과속을 한 순간이라면 그 억울함은 더 클 것이다. 그러나 경찰에게는 당신이 상습범인지 초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과속을 하다 잡힌 사람’ 일뿐이며, 벌금과 벌점을 부과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남의 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남의 말을 한 사실을 들켜 곤란을 겪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도 했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당신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더 나쁜 놈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며, 당신의 뒷담화 동료들에게까지 그 사실이 알려져 더욱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남들도 다 한다’는 것은 결코 당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당신도 이미 알고 있는 불편한- 사실을 싫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즐겁지만 몸엔 좋지 않듯, 험담도 그러하다. 재미가 있어서 동참하고 싶더라도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남의 말을 하는 것은 나쁜 일이니 하지 말자고 오지랖을 떨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를 피하는 지혜를 가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 이야기는 상사들을 욕하는 것인데, 사실 상사들도 당신이나 별 차이 없는 사람들이다. 당신이 상사들을 욕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팀장이 되고 보니 과거에 내가 기대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내가 무능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재수 없게 들릴 수 있겠으나, 나는 승진도 빨랐고 업무 능력도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도 내가 기대하던 팀장의 모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상사들을 험담할 일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남의 말을 하면, 특히 “윗사람을 욕하면" 누군가는 고자질을 한다는 사실이다. 같이 말해 놓고도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걸 고자질하는 것이다. 남의 말하기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고자질도 잘 하지 않는다. 함께 모여 즐겁게 남의 말을 하는 무리들이 고자질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런 무리와 계속 어울리다가는 맞장구만 친 당신이 어느새 주동자로 몰려 큰 곤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