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인에게 귀한 ‘선물’을 받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아시고 전혀 기대하지도, 전혀 예상하지도 않은 커피 선물을 주셨다.
뜻밖에,
갑자기,
받은 ‘선물’이라 순간 아무 표현도 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두 눈에 감사함을 가득 담아
“어머… 정~~~말 감사해요!”라고 마음을 전할 뿐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아 표현한다고 했는데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ㅋ.
‘선물’은 줄 때도 참 행복하지만, 받을 때도 역시나 행복하다(받을 때가 더 행복한가??? ㅋ).
갑자기 국어사전에서는 ‘선물’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선물’을 받은 그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을 사전에서는 얼마만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선물’ 은 바로 이거였다.
선물(膳物)
: 남에게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물건을 줌
엥???
내 마음을 담기엔 사전적 의미가 너무 간단명료하고
dry 해서 살짝 실망했다ㅠㅠㅠ.
그래서,
영어사전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졌다.
선물
: 1. gift, 2. present, 3. futures, 4. surprise
오호!!!
‘그래 바로 이거지!’ 싶었다.
내가 받은 ‘커피 선물’은 바로 < SURPRISE >였던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딱딱해진 내 심장을 말랑말랑하게,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었다.
선물로 받은 커피는 내게는 단순히 ‘gift”가 아닌
‘SURPRISE’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너무 깜짝 놀라서,
그래서,
더 감사했는지 모른다.
언젠가 딸아이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순간 ‘무슨 일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엄마, 그냥 전화했어! 학교 가다가 그냥 엄마 목소리 들으려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심쿵!!!’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딸아이의 전화는 단순한 안부전화가 아닌 내게는 ‘심쿵!!!’ 할 만큼 ‘SURPRISE’한 귀한 ‘선물’이었다.
깜짝 놀랄만한 귀한 선물을 받은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블렌더에 커피콩을 갈고,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예쁜 찻잔에 담았다.
‘찰칵!’
생각보다는 사진이 형편없지만(ㅠ),
그래도 그분께 “너~~~무 맛있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내 드렸다.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사진 가득히 전하고 싶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내 심장이
‘심쿵!!!’
해질 정도로 마음 따뜻함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 아침,
그 심쿵!!! 한 커피 향과 함께 우아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ㅎ.
아, 너무 행복하다~~~^^
*표지 사진 출처 : pixabay.com의 'Jeans'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