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시간
아침 햇살이 거실 가득히 들어온다.
책상에 앉아 청계산을 멍하니 바라본다.
블루투스에서 흘러나오는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캐모마일 차 한잔을 내린다.
참, 행복하다.
누구와 상대할 필요도 없이,
이야기 나눌 필요도 없이 오롯이 나를 돌아본다.
글 쓰는 나를……
예전에 글 쓰는 일이 밥벌이로 나를 누를 때,
‘안정만 되면 당장 때려치울 거야!’라고 늘 생각했는데…
이제는 글 쓰는 일이 행복한 일이 되었다.
출판사가 정해 준 마감날을 맞추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억지로 쥐어짜고 쥐어짰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고 있다.
나와 마주한 시간,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이 되어 준다.
그래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