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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재 Jun 19. 2024

PASSION

나의 열정

저녁을 먹고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체육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체육공원이 있는데 왜 잘 안 나올까?”

“그러게. 정말 오랜만이지!”

“앞으로 자주 나오자!”

“그래, 그러자!”

공원의 입구를 들어설 때마다 남편과 나는 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직 해가 다 지지도 않았는데 축구장은 환한 전등 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축구장 주변의 트랙을 걷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밴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연인인 듯 운동복을 맞춰 입고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축구장을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참, 모두들 열정(PASSION)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정(PASSIOn)’이란 단어는 한자어로 ‘熱(뜨거울 열)情(뜻정)’이라 쓰는데, 이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체육공원을 나올 때마다 축구장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축구하는 사람들을 본다.

가까이 가서 보면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어르신(?)들도 있다.

정말 열정적으로 그 큰 축구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신다.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분들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여 좋아 보인다.

아마도 축구를 향한 열렬한 애정을 갖고 열중하기 때문일 게다.


한참을 관중석 의자에 앉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PASSION!!!


‘내가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어디에 열정을 갖고 있을까?’

‘말씀 읽는 일, 글 쓰는 일, 음식 만드는 일, 사람들과 수다 떠는 일, 멍 때리는 일…ㅎ’


체육공원에 매일같이 나오진 못해도, 저분들처럼 땀 흘려 움직이진 않아도,

나도 저분들만큼이나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로해 본다.


남편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입버릇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오니까 좋지, 여보!”

“그러네. 자주 나오자!”


‘과연 자주 나올 수 있을까 ㅋ?’

‘말씀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음식도 해야 하고, 수다도 떨어야 하고, 멍도 때려야 하는데…’

‘열정적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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