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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재 Jul 01. 2024

충전

에너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주말 동안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에너지를 쏟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cbs의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에 

차 한잔 하며 먼 산을 바라보았다.


주말 동안 진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시간이 어떻게 채워져 가는지 생각할 겨를 조차 없이 후딱후딱 정신없이 가 버렸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리 싫지는 않지만, 

하루종일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집에 돌아오는 순간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버리고 만다. 

어떤 날은 화장을 지우지도 못한 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침대에 대자로 누워 깜박 잠이 들기도 한다.


내게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새벽 기도를 갔다 오면 남편 출근 시키고, 곧바로 실내 자전거를 탄다. 

운동을 무지 싫어하는 나인지라 ‘싫다 좋다’라는 감정이 들어오기 전에 무의식 중에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반드시 실내 자전거를 30분 이상 탄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을 한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감사함으로 아침을 연다. 

10 시경이 되어 간단하게 생식과 반숙 달걀로 아침을 먹고 노트북을 켠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퇴근한 남편과 시간을 보낸 뒤 하루를 마감한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쓸 에너지가 없는지 실내 자전거 타는 것은 패스하고 말았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다친 뒤 매일같이 타지만, 오늘만큼은 자전거 근처에도 안 가고 싶다 ㅋ. 

내 두 다리에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정말 싫다.  


오늘만큼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들로 채워야 할 것 같다.

성경 말씀을 읽고, 

글을 쓰고, 

맛있는 것 먹고,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저녁을 맛있게 만들어 

남편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다 

꿈나라로 갈 것이다 ㅎ.


다른 날과 별 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 분명 다르다.


운동 안 하고,

사람들과 핸드폰으로 수다 안 떨고,

집 밖에 안 나가고,

점심으로 냉동 밥에 김치로 간단하게 먹고,

많이 누워 있고……


분명 다르다.


ㅎㅎㅎ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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