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필요할 땐 저지르고 본다
4년을 살면서 19평 우리 집 아파트가 그리 크다는 생각도 그렇다고 그리 작다는 생각도 딱히 안 해보긴 했다
신혼 때야 다 처음이고, 셀프 인테리어도 다 해보고 싶은 의욕이 넘쳤지만 그것도 한순간이라 어느덧 나는
우리 집이란 공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서 4년을 큰 변화 없이 살아졌다. 작은방 하나 거실 겸 주방 그리고 넓은 방 하나 그 뒤로 베란다! 정말 한눈에 다 들어올만한 이 공간! 불편하진 않았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던 이 공간을 우리는 2018년 12월 31일 자로 방구석 구조조정을 해보기로 했다.
이유는 하나 쓸데없이 사용되고 있던 공간의 전면 개편!
방구석 구조조정을 선포하고 나니, 정말 굳이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러 고밖에 못 살았는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신혼 초엔 집에 올 사람도 많았고, 작은 집이었지만 들락 거릴 사람들이 꽤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나름의 배려와 그래도 우리 집은 넓은 공간이 있어요 라는 보여주기 식 공간 확보 개념으로 큰방을 거실처럼 사용했었다. 사실 미닫이를 떼고 보니 딱 그곳은 방이라기 보단 거실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러다 올해 우리 집을 방문했던 외부인은 몇 명이었으려나 추려보니 1년 중에 친구&부모님들은 고작 2-3번 정도였지 대부분 우리는 밖에서 그들을 만나고 있었다.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넓은 방을 손님용이 아닌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하고 작은방의 침대를 끌어내고 그곳에 거실에 있던 티브이와 소파를 넣어보기로 했다. 넓은 방에 있던 감히 옮겨질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붙박이 장도 이미 방구석을 조정을 하겠다고 생각하니, 까짓것 해보자로 마음이 바뀌어 옮겨 볼만 했다. 보통은 다들 장 설치 기사를 부른다던데 우리는 갑자기 생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둘이서 붙박이 장을 분리해서 결국 반대편으로 방향을 바꿔 이동하는 것도 성공했다. 꺄오! 붙박이를 옮기다니 웃음이 절로 난다.
시도해보기 전에 안된다는 말은 앞으로는 삼가해 보는 걸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기로 다짐해 본다.
12월 31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이뤄낸 방구석 구조조정
넓은 공간에 침대를 놓고 보니 우리만의 공간을 이렇게도 쓸 수 있게 되어 선물 받은 기분이 들고 작은방이 주는 안락함이 오히려 티브이 시청에 집중도를 높여준다는 사실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안될 것 같았던 것을 끝내고 나니 2019년을 맞이하는 기분이 생각보다 신나서 자꾸만 바뀐 방구조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미소를 짓게 된다. 나도 모르게 자꾸 남편에게 바꾸니깐 정말 좋다며 이게 우리가 한 거 맞냐며 대박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연신 칭찬해주고 있다.
우리 집도 그대로고 방위 치도 그대로였을 뿐인데 우리는 그 쓰임새만 변화해 본 것뿐인데 정말 새로운 공간이 재탄생되었다.어쩌면 나 자신도 늘 그대로인데 마음과 생각의 쓰임새를 조금만 다르게 해 보며 꽤 많이 나의 삶이 변화할 텐데 우리는 그것을 잘 알면서도 감히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가끔은 부질없어 보이고 안될 것 같아 보여도 과감히 부딪혀 보다 보면 생각대로 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붙박이장 3자를 165cm에 몸무게 60 좀 넘는 자와 60도 안 되는 이가 옮겼다는 거....
우린 뭐든 가능하다. 올해도 꽤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