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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Apr 15. 2024

에필로그

일상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잠시 순간에 머물러 보기도 합니다.

흘러가는 일상을 흘러가버리게만 할 수 없어 일상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고, 제 손에 차곡차곡 붙잡힌 일상은 어느덧 저의 소소한 삶을 따스한 햇살처럼 비추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고,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 가족만의 색을 만들어가기도 했습니다. 30년 지기 친구인 남편에게 고마웠던 순간, 금요일 저녁마다 가족이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며 아름다운 노래를 함께 듣곤 했던 순간, 함께 여행을 하고 함께 영화를 보며 소소한 행복을 나눴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라는 색이 내 안에 서서히 스며들어 저의 일상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아내라는 역할과 엄마라는 역할에 적당한 색을 덧입히며 말이죠.

하지만 저라는 사람을 잃지 않으려고도 노력했습니다. 저만의 색을 또렷하게 유지하면서 말이죠. '나는 나를 사랑하고자 한다' '아들아,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라고 되뇌면서, 또 '노트북 앞 돌부처'처럼 매일 글을 쓰고, '읽고 쓰는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말이죠. 가끔 아이와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향유하기도 하고 오롯이 홀로 산책가가 되어 몽상을 하며 일상을 향유하기도 하면서요. 요가를 하며 배운 ‘나마스테’를 마음에 고스란히 새겨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안녕을 빌고자 노력하면서 그렇게 저의 일상의 순간들을 채워가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상을 향유하고 순간을 사유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일상을 차곡차곡 붙잡아 일상이 글이 되고 글이 일상이 되어, 인생이라는 그림을 환하게 채워가고 싶습니다. 저의 일상을 함께 향유하고 저의 순간을 함께 사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소한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바라며,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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