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대체를 했는데, 연장근로수당을 받아야 한다고?
업무는 여전히 바쁘다. 카일 매니저 건은 잘 정리가 되었다.
제이쓴 팀장은 휴가를 다녀 온 카일 매니저와는 면담을 통해 오해도 풀고, 팀내 휴가 사용과 관련한 룰도 다시 정리해서 공지하였다. 카일 매니저 당일 연차 사용건이 오히려 공동의 규칙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된 측면도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카일 매니저가 최근 아버님의 건강 문제로 개인적인 고민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 보였다. 연차를 썼던 그 날도 회사 근처까지 왔다가 멘탈이 붕괴되면서 도저히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친구 1개월 동안 꽤나 성실히 일했고, 성품이나 능력도 괜찮았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짠했다.
'그래, 나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고생하실 때 정말 마음이 괴로워서 방황했던 적이 있었지. 회사와도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 당시 업무적으로 배려 해주던 팀장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하지만, 최근 터진 잭팟으로 업무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토요일은 중요한 유럽 바이어가 찾아오기로 정해졌는데, 영업2팀에서 에스코트와 국내여행을 전담하기로 해서 일이 좀 더 바빠졌다.
잭슨 매니저가 영어도 잘하고, 해외에서 오래 살아봤기 때문에 바이어를 에스코트 하는 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잭슨 매니저, 이번 주 토요일 바이어 가이드 좀 해주고, 다음 주 월요일 쉬는거 어때요?'
제이쓴 매니저는 잠깐 잭슨 매니저를 불렀다. 토요일 유럽 바이어 가이드 건을 이야기 하려던 참이었는데, 토요일 일하는 대신 월요일 쉬도록 하는 휴일대체를 하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제이쓴 팀장: 잭슨 매니저, 잠깐만 봐요. 혹시 이번주 토요일에 유럽 바이어 오는 건 말이에요. 우리 영업2팀이 담당하게 되었는데, 잭슨 매니저가 좀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잭슨 매니저: 아, 안그래도 제가 맡게 되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외국친구 만난다는 느낌으로 가면 되겠네요. 어차피 이번 토요일은 특별한 일정도 없으니 제가 잘 가이드 하겠습니다.
-제이쓴 팀장: 정말 고마워요. 대신 이번 주 토요일은 일하는 거니까 다음 주 월요일을 쉬는 것으로 대체하면 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더라고 ㅎㅎ
-잭슨 매니저: 네, 알겠습니다. 월요일에 애들 데리고 놀이동산에 좀 다녀와야겠네요. 늘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만 서다 왔는데, 현장학습 겸 해서 다녀오면 될것 같아요.
-제이쓴 팀장: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네요. 암튼 잘 부탁합니다. 법인차량 신청하고, 법인카드 잘 챙겨요. 유럽 바이어 분이 성격이 굉장히 좋은데, 한국 광장시장 투어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
-잭슨 매니저: 네, 팀장님, 그리고 한 가지 말씀 드릴게 있는데요. 이번 주 토요일 근무하게 되면 연장근로 가산수당 50%를 받게 되는거 맞죠?
-제이쓴 팀장: 연장근로 가산수당? 휴일대체 했는데, 연장근로수당이 왜 발생하죠? 이번 주 토요일 일하고, 다음 주 월요일 쉬기로 했잖아요?
-잭슨 매니저: 제가 알기로는 휴일대체를 하더라도 이번 주 기준으로 계산하면 분명히 40시간 초과해서 근무하게 되는거니 연장근로 가산수당은 지급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번에 친구랑 오랜만에 저녁을 먹었는데, 자기도 그런 경우에 추가로 50%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팀장님 절친 스티브 노무사님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저는 그럼 바이어 가이드 준비 좀 하겠습니다. 아마, 제 말이 맞을거에요 ㅎㅎ
휴일대체 했는데도, 연장근로수당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이쓴 팀장: 스티브 노무사, 잘 지냈지? 잭슨 매니저가 좀 당황스런 이야기를 해서말이야. 이번 주 토요일 유럽에서 바이어가 오는데, 잭슨 매니저에게 토요일은 일하고, 다음 주 월요일 쉬는 걸로 하기로 잘 정했거든. 잭슨 매니저도 OK하고, 그런데 자기가 토요일 일하게 되면 이번 주 40시간이 넘는 거니까 연장근로 가산수당은 받아야 한다는 거야. 휴일대체하면 50% 가산 수당 없는거 아냐?
-스티브 노무사: 그래, 너가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는구나. 그래도 이번에는 잭슨 매니저의 정보가 아주 정확했구만. 이 포인트를 많이 놓쳐서 문제 되는 경우가 많다고 ㅎㅎ
-제이쓴 팀장: 엥? 정말? 다시 설명 좀 해줘. 나는 아직도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
-스티브 노무사: 휴일대체는 휴일과 소정근로일을 사전에 특정해서 바꿔주는거고, 공휴일을 제외하면 직원 개인과 회사간 개별합의로 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휴일대체를 하게 되면, 원래 휴일로 지정된 날 일하는 것처럼 보여도 소정근로일 근무가 되니까 휴일근로가산수당이 지급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
-제이쓴 팀장: 그렇지? 내 말 맞잖아?
-스티브 노무사: 워워...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런데 말이야. 1주 안에서 휴일대체가 발생하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거야. 예를 들어, 오늘이 화요일 이니 잭슨매니저에게 '이번주 수요일 쉬고, 이번주 토요일 일하도록 하자'라고 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지. 하지만 잭슨 매니저와 합의한 것처럼 '이번 주 토요일에는 일하고, 다음 주 월요일 일하기로 하자'라고 했다면 이슈가 하나 생기지.
-제이쓴 팀장: 그게 뭐야? 궁금해 죽겠네.
-스티브 노무사: 즉, 잭슨 매니저와 합의한 내용은 그야말로 '휴일대체'로서는 문제가 전혀없기 때문에 잭슨 매니저가 토요일 근무를 해도 휴일근로 가산수당 지급 이슈는 발새하지 않아 하지만 이번 주 토요일 근무하게 되는 것 자체가 이번 주 연장근로에 해당하게 된다는 거야. 이거는 간단해. 우리나라 법정근로시간이 1주 40시간, 1일 8시간이잖아. 1주는 7일인데, 토요일도 이번 주 안에 들어가 있으니 아무리 휴일대체를 했다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이번 주 근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거지..이번 주 평일(월~금) 40시간 일했는데, 토요일 연장근로를 하게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난다는 거지. 물론 휴일대체했으니 월요일 하루 쉬는 건 맞지만...
-제이쓴 팀장: 야, 다른 회사들은 이렇게까지 안하고. 그냥 연장근로 가산수당 지급없이 다 넘어 가던데?
-스티브 노무사: 남들이 하는 걸 기준으로 삼지말라고. 횡단보도 건널 때 신호등 보고 건너야지. 빨간 불인데 다른 사람들 다 건너간다고 건너가면 되겠냐? 그리고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잭슨 매니저가 이번 주 평일에 연장근로 12시간을 꽉채우게 되면, 원천적으로 휴일대체를 해서는 안되니 그거 굉장히 주의해야해. 안그러면 1주 12시간 연장근로 위반 이슈가 발생해서 회사 처벌 받을 수 도 있으니까.
-제이쓴 팀장: 와...세상에 이런걸 모르고 살았다니. 진짜 이번에는 잭슨 매니저 땜에 한 수 배웠네. HR팀장 데이빗도 이 내용은 모르는 것 같던데, 내가 가서 아는체 좀 해야겠다. 땡큐, 스티브!
-스티브 노무사: 커피가 땡기네. 그냥 안넘어 갈거지? 제이쓴?
휴일대체와 관련한 몇 가지 유의사항
주 단위를 넘어서는 휴일대체가 이루어지는 경우 당초의 휴일에 근무를 하더라도 휴일근로는 인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초 휴일의 근로가 통상근로가 되어 1주 12시간 초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주 단위를 넘어서는 휴일대체가 이루어지는 경우 휴일근로 가산수당은 발생하지 않지만, 연장근로 가산수당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동일 주차 내에서 휴일대체를 하는 경우가 아닌 주 단위를 넘어서는 휴일대체가 이루어지는 경우 1주 12시간 위반 문제 발생여부 및 연장근로 가산수당 발생 이슈를 점검하여 대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