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누군가가 삶은 힘든 거라고 견디기 힘든 거라고 미리 얘기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상치도 못한 고난과 시련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못나 보이고 가끔 찾아오는 행복은 그리 길지 않으며 세상은 불공평하고 나 자신만 부족해 보인다.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고 하셨지만 즐기기엔 너무 고된 인생. 넘어지지 않으려고 겨우 버티는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갯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겨내기 힘든 건 정신적으로 권태로울 때이다. 쉬이 무기력해지기 쉽다. 그럴 때 심오한 문장을 우연히 들으면 즉시 생기를 얻는다. 무기력한 날이 끊임없이 지속될 때 날 일으킨 건 누군가가 내뱉은 대사였다. 짧은 문장이지만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전율은 끝이 없다. 그 말 한마디가 주는 파장은 멀리까지 널리 퍼진다. 기록된 이야기들은 몇백 년 몇천 년이 지나 뛰더라도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전해 준다.
감동적인 이야기는 끝없이 퍼진다. 물 위로 비껴가게 던져 탐방 탐방 수면을 스치며 가게 하는 물수제비처럼 말이다. 물수제비 뜨기에서의 마지막 파장은 약할지 몰라도 잔잔한 수면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끝이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 나를 일으킨 건 어느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다른 삶을 사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다. 그 이야기를 찾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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