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무기력으로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더 이상 몸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조차 없을 때. 두려움으로 무언가 시작하기가 힘들 때. 실망 투성이 세상에서 혼자 있고 싶어질 때.
어쩌면 나와 닮은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우리네 인생은 여차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의 일부분 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평범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다 저마다의 고귀한 이야기와 사연이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이 항해를 떠나는 배라면 순조로운 항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바람을 만나고 폭풍우에 휩쓸릴 수도 있다. 멀미로 고생할지도 모를 일이고 또 생각지도 못한 암초에 죽을고비를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항해를 반기는 돌고래 떼를 만나고 어김없이 뜨는 일출에 따스함을 느낀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부럽지 않게 바다 전체를 호령하는 기분도 든다. 이 모든 사건이 지나면 이내 고요해지고 항해는 이어진다. 우리의 인생은 항해와도 같다.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뒤따라 분명 생기게 된다.
이 명대사들은 사실 내가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지금껏 고생했어. 넌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거야.'라고. 아무리 상처 입고 실패에 허덕이더라도 우리는 이 인생이라는 여정을 잘 항해해야 한다고.
실패할까 봐 두려워 발걸음도 내딛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많은 역할과 책임에 버거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닌지.
날 일으킨 건 누군가의 한마디 대사였듯이 누군가도 이 말 한마디에 일어날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금은 해야만 하는 역할을 내려놓길 바라며. 당신도 스쳐 흘려가는 누군가의 대사 한마디에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인생이라는 항해가 주는 행복한 순간을 더 깊게 새기고 즐기길 바라며.
Fin.
#명대사 #영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