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도심의 작은 복지관부터 시골의 마을 회관까지,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수업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강사 한 명이 모든 걸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봉사자와 젊은 세대가 함께 어르신과 화면을 마주하며 손을 잡는다.
어르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화면 속 아이콘을 눌러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옆자리 사람과 웃음을 나눈다.
작은 화면 안에서 새로운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이,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와 맞물린다.
관찰하다 보면,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나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환경,
즉 공동체의 지원과 사회적 연결망이 함께 있어야 거리가 좁혀진다.
누군가 옆에서 버튼을 눌러주고, 실수를 같이 웃어주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두려움은 호기심으로 바뀌고, 낯섦은 친숙함으로 변한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화면 안에서 자신이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올리고,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는 순간, 어르신들은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디지털은 그저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나를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결국 디지털 격차는 개인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공동체와 사회의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사람과 사람, 기술과 삶, 경험과 연결이 맞닿는 곳에서, 우리는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모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과 발걸음을 맞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