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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Sep 05. 2021

열심히 하는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의 명대사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폭발할 지경이었다. 발표가 얼마 안 남은 그룹 프로젝트에 제대로 준비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 주전부터 과제 준비를 위해 몇 번이나 모여 각조사해야 할 분량을 나눴지만 그 자리에 모인 멤버 중 내 몫을 제외하고 성의 있게 준비해온 팀원은 없었다. 마지막 조별과제이자 성적이 크게 반영되는 발표였기에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내 맘대로 되지도 않고, 맡은 부분을 찾아오지 않는 팀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료 조사뿐만 아니라 발표 수업이었기에 준비가 많이 필요했는데 PPT조차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발표 주제에 조사 내용을 찾아 PPT를 준비하더라도 혹여나 갑자기 닥칠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대비해야 했다. 잘 준비하고 싶고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같은 팀원 친구들이 그만큼 마음을 먹은 게 아니라서 원망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다른 팀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A'라는 상장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조사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몫을 다하지 않은 그들이 순간 미웠다.


자료 조사부터 서로를 이해 못해 분열이 생기기 시작하니 제대로 준비될 리 만무했다. 열심히 찾아본 자료에 대해 의견을 구하면 팀원들은 그다지 별 의견도 안 냈고 열의도 없었다. 지친 나도 어찌어찌 발표자료를 완성하고 나서 팀원들에게 발표할 부분을 나눠 각자 연습하는 편이 낫겠다고 했다. 이후 내 발표 부분의 대본을 준비해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다. '이 부분은 이렇게 얘기를 해야 호소력이 있을 거야. 이 부분은 중요치 않으니 중요한 부분에 다시 한번 강조해야지.' 온통 발표 생각뿐이었다. 집에서 학교 스터디룸 등 연습할 수 있는 공간 어디에서 어느 부분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달달 외워 준비했다.


드디어 마지막 과제 발표 수업 시간이 다가왔다. 슬라이드 순서대로 본인이 준비한 분석 내용을 발표하면 되는 것이었다. 각자의 파트 순서대로 발표를 시작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교수님의 기습 질문으로 발표하던 팀원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불안은 모두에게 금세 전파되어서 왠지 망했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후 내 차례가 되어 준비한 부분의 발표를 마쳤지만 갑자기 현기증이 나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나만 답답한 거야?  @headwayio, Unsplash



어둠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는 법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는 어릴 적부터 위압적인 숙부와 냉담한 이모, 그리고 욕심 많고 버릇없는 사촌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 생활을 해왔다. 그의 11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초록색 잉크로 쓰인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편지는 전설적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입학 초대장이었다. 사실 해리는 굉장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였고, 자신을 구박하던 이모네 집을 주저 없이 떠나 호그와트행 특급열차를 타게 된다.


호그와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마법학교 입학생인 헤르미온느와 론을 만나 친구가 된 해리. 호그와트에서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며 신기한 마법을 배워나간다. 허나 '어둠의 마법 방어술'과목의 엄브릿지 교수는 학생들을 어둠의 힘으로부터 지켜내기는 커녕 오히려 곤경에 빠지게 한다. 이에 헤르미온느와 론은 해리의 능력을 믿고 자칭 '덤블도어의 군대'라고 명명한 비밀 단체를 조직하게 된다. 해리는 어둠의 마법에 맞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앞으로 닥칠 격전에 대비시킨다.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거야.
(Working hard is important. But there is something that matters even more believing in yourself.)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어둠의 마법에서 친구들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마법을 알려주는 해리는 마법을 연습할 때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믿는 것이 더 중요해.' 해리는 어릴 적부터 이모 식구들의 온갖 갖은 구박을 이미 다 받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만은 놓치지 않았다. 아무리 재능이 넘치고 연습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세상에는 내 뜻대로 안 되는 이 있다. 그럴 때 주변이 원망스럽고 생각대로 잘 안 풀리는 현실에 마음은 요동치게 된다. 현실에 좌절하고 차라리 벽장 안에 숨고 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 


나에게 부족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발표를 잘 마치고자 하는 열망은 가득했고 자료 준비나 발표 연습도 열심히 했다 이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고 지켜본 하늘도 알았을 거다. 잘하고 싶은데 다른 팀원들이 열의가 없다 생각하고 잘 맞지 않는 합에 직감적으로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런데 부족했던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나조차 이 과제를 잘 마칠 확신이 없으니 다른 이에게도 불안이 분명 보였을 것이다.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마법을 부릴 때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마법 지팡이를 휘둘때 주문이 꼬이거나 손목 스냅에 잘못 힘이 들어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해리는 수만 번의 노력 끝에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라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그 진리를 몰랐던 나는 발표를 할 때 나나 팀원들이 실수를 할 것이고 좋지 않은 불안한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에 내 온몸도 긴장되던 것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이미 철이 든 해리는 이 소중한 사실을 깨닫고 있었기에 마법 연습을 많이 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을 믿고 시작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나답게 살지 못하고 주변의 소리에 흔들리게 된다. 내 마음이 요동치고 자신이 없으니 주변의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 답답했던 은 팀원들이 아니라 쥐구멍이 숨고 싶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것이다. 내 안의 나를 믿어야 그 신뢰를 바탕으로 행동할 용기가 생다. 내 안의 불안요소를 잠재우고 자신을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 내 자신을 믿는 건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이며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은 내 안의 나만이 지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외치는 주문은 세상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비책이 될 것이다.  

자신을 믿고 잘할 수 있다는  마법의 주문은 나만이 외칠 수 있다 @littleforestowl,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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