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오늘도 잘 살아야겠다.
나는 에필로그를 잘 적진 않는다.
그 끝은 각자의 여백과 여지로 남겨두고 싶어서.
대체로 에필로그는 작가가 진심으로 하고 싶던 말을 마지막에 꺼내놓는 자리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야기의 끝에서야 비로소 진정 ‘하고 싶은 말’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독자들에게 고백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고.
나 역시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그리 ‘작가’라고 할만한 위인도 아니고,
그 정도 깜냥도 아니다.
다만,
내 머릿속과 마음속의 심상을
‘글’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표현하는 일이 조금 익숙할 뿐이다.
가끔은 일상 속에서 ‘과호흡’을 느낀다.
‘패션’이라는 놈이 몰고 오는, 시각적 과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 말이다.
그리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
성과나 평가 따위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 모두 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조금 더 담백하고 정성스럽게
나 자신과 또 다른 세계의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나는 〈 프롤로그 〉 에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의 예고이자,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내 안에서 ‘숙성’ 시켰다가 끄집어내는 조심스러운 이유 같은 것이다.
전개되는 회차 중, 굳이 특정글에는 ‘잠금장치’를 걸어두었다.
지극히 사적인 고백이기 때문이다.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그런 마음이었다.
내 의식과 마음을 그득 담은 그 한 줄 한 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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