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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18

통영의 야경

남망산 조각공원

꿀빵으로도 유명하며 탁 트인 바다의 풍광이 좋은 지역 통영은 임진왜란 때 만들어진 지명이다. 삼도수군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직책인 삼도수군통제사가 머무는 곳을 통제영이라고 했는데 이 이름이 축소되어 통영이라고 지금까지 부르게 된다. 전남 여수에 있던 통제영이 통영 앞바다의 한산섬으로 옮기게 된다. 충무시와 행정구역이 통합된 것은 1995년으로 통영군은 통영시로 승격된다. 


통영의 앞바다의 야경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자그마한 산이지만 통영시민들의 문화와 건강을 책임져주는 수영장과 통영시민문화회관, 남망산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1997년에 조성된 남망산 조각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조각 작품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는 7월 13일 통제영의 부는 바람이라는 주제로 연극을 하는데 아이들은 3가지 보물을 찾기로 결심하고 그 과정에서 임진왜란, 명량대첩 등이 발생한 과거로 돌아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게 되면서 보물의 정체를 알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제 작품을 만나보러 갈 시간이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는 작품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그냥 야외에 설치된 시설물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어느 것이 작품일지는 자세히 봐야 하는데 그냥 조각공원을 거닌다 생각하고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은 곳이다.  

멀리 보이는 환한 느낌의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체험할 수 있다는 통과 가능한 입방체로 아이들은 마치 놀이를 하듯이 그곳에 들어가서 놀기도 한다. 해발 72미터의 작은 동산에 쉼터인 수향정과 오광대놀이마당, 초청 김사옥 시비, 청마 유치환 시비 등도 있다. 

멀리서 시원한 여름향기가 바닷바람에 실려서 날아오기 시작한다. 통영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은 노을과 야경이 멋지게 수를 놓고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은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230-1에 있으며 주차는 가능하지만 현재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을 보로 올라왔던 길과 다른 길로 내려가면 통영의 앞바다로 이어진다. 다음번에는 주말에 와서 남망산 조각공원 내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볼 생각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인간의 주체성과 존재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인체의 반복된 움직임 속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을까. 오늘도 살짝 고민해보며 남망산 조각공원을 뒤로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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