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금강산

거제의 바다를 탐하다.

아직도 금강산을 가본 적이 없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금강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 거제도 있다. 많이 들어왔지만 바로 거제 해금강이다. 해금강은 무인도지만 그곳에는 약초가 많아서 약초 섬이라고도 불렸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는 그 무인도는 바로 이곳 해금강 마을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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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마을로 가는 길은 볼 것 투성이다. 거제에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는 신선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지나쳐 가지 못하고 내려서 둘러보기로 한다. 사실 거제도는 바닷가에 있는 도로에 전망대를 수없이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풍광이 좋은 곳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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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의 반대편에도 이렇게 멋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누가 흩뿌렸는지는 몰라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한국의 산이나 섬에는 특히 할머니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다. 문경의 고모 산성도 고모할머니를 의미하며 제주도의 할머니 문화와 맥이 닿아 있다. 이곳 역시 할머니와 관련된 느낌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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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다도 다른 풍광을 만들어내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 저 아래에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만들어진 절벽 해안이 멋스럽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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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는 않은 길이지만 해금강마을에는 힐링 동백숲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동백나무는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유 물질인 베타피넨 등 피톤치드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산림치유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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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중부권에서 거의 보지 못하는 나무다. 남해에서는 흔히 보이는 동백은 피를 상징하기도 한다. 동백꽃은 겨울에 더 아름답게 피었다가 통째로 떨어지기에 더 아련한 느낌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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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빨간색이며 겨울에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며 동백나무는 정부가 지정한 국외반출 승인 대상 생물자원으로 몇몇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거제에는 학동리 동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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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바다는 참 아름답다. 해금강에는 십자동굴,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신랑 신부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까지 볼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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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갑자기 산행이 시작되었다. 해금강 우제봉은 이곳에서 1km쯤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을 찾아간 사람들은 많았지만 이곳을 산행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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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봉으로 가는 길에는 동백나무가 참 많다. 그냥 걷다가 둘러보면 동백나무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동백꽃들이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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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봉의 아래에는 작은 암자인 서자암이 있는데 이렇게 풍광 좋은 곳에 작은 사찰이 있는 것도 독특하지만 매일 멋진 풍광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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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있는 바위섬에 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그 한자를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기기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소를 붙이게 된다. 여러 가지 수식어구 없이 금강산과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기에 해금강이라고 붙여지면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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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라는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자연이 경이롭고 신비롭게 생각되는 것은 수많은 자연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하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자연 속에서 그저 시간의 풍파를 이겨내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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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나를 찾아올 수 없기에 섬을 찾아왔다. 지금은 섬의 한 면만 보았지만 다음에 올 때는 배를 타고 섬의 사면을 모두 만나봐야겠다. 사람의 한 면만 보면 왜곡되기 때문에 자연 역시 한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보아야 비로소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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