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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0. 2019

주꾸미 된장찌개

봄내음 가득한 향긋함을 만들다. 

주꾸미와 냉이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서식하는 곳은 바다와 육지로 다르지만 봄의 전령사라는 점에서는 유사한 면이 있다. 주꾸미는 보통 데처 먹거나 고추장 볶음으로 먹지만 이번에는 찌개에 재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주꾸미와 냉이가 만나니 아욱과 시금치와 호박이 같이 음식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물론 시원한 국물을 내기 위해 무는 들어가게 된다. 된장 베이스로 만들면 텁텁한 맛이 없어서 좋다. 

필요한 재료는 냉이와 아욱, 시금치, 호박, 무, 양파, 마늘, 청양고추, 홍고추, 주꾸미(데처 먹고 남은 두 마리)가 세팅되었다. 국물을 내기 위해 다시마와 멸치 머리와 대파 남았던 것을 준비했다. 

남아 있던 무를 썰어서 넣고 대파와 양파 반개, 다시마, 멸치 머리를 집어넣고 육수를 끓이기 시작했다. 오늘 무언가 무척 바빴다. 오전에는 축제장을 들렀다가 다른 곳 몇 곳을 돌아보고 점심에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하고 차 마신 후에 글 몇 개를 쓴 다음 요리를 하고 저녁에는 운동을 갔다가 돌아왔다. 

육수를 끓이는 동안 나머지 재료를 손질해서 그릇에다가 담아두었다. 

어제는 살아 있던 주꾸미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손질되어 그릇에 담겼다. 일상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이 맘 때를 놓치면 후회할 제철음식이 제격이다. 싱그러운 야채와 속 시원한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자 끓여낸 육수를 넣고 된장 2.5T, 간장 1T, 참치액 1T, 고춧가루 1T를 넣고 끓여주기 시작했다. 

살짝 끓기 시작할 때 이제는 먹을 무를 넣어서 먼저 끓여주기 시작했다. 

폭폭 끓기 시작하면 나머지 재료를 넣고 끓여준다.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은 숙회로 먹을 때 최고에 달한다. 입맛에 따라 초장이나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그렇지만 된장 베이스의 주꾸미 찌개도 괜찮다. 

어느 정도 끓였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아욱과 시금치, 냉이, 주꾸미를 넣고 다시 끓여준다. 

냉이를 참 많이 포장해서 팔기에 나머지 냉이는 무침을 만들어서 먹기로 했다. 소금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차가운 물로 씻어준다. 

주꾸미 찌개가 간이 적당하게 배어서 끓기 시작한다. 

냉이를 차가운 물에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준비한다. 

양념은 고추장 2.5T, 통깨, 참기름, 진간장 1T,  참치액 약간, 올리고당 2T, 후추 약간을 넣어서 양념장을 만든 것을 넣고 조물조물 비벼준다. 

향긋한 향이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대표적인 봄나물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으며 냉이무침이나 된장국이 좋다.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주꾸미는 데하이드로 아세트산(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있다. 아무튼 봄철의 향기를 물씬 머금은 음식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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