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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18

볼락구이

이런 맛있는 생선이 좋다. 

볼락구이는 원래부터 좋아했지만 직접 구워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인이 생각해서 가져다준 것이 볼락이었다. 남해나 제주를 가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볼락구이를 해 먹어 볼 기회가 생겼다. 볼락은 큰 것도 있지만 작은 것을 잘 구워서 먹으면 너무나 맛이 좋다. 작은 생선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볼 수 있는 물고기지만 일반적으로 잘 먹을 수는 없는 생선이다. 볼락은 회로 먹어도 참 맛이 좋지만 구이가 더 매력적이다. 

직접 손질을 하고 주어서 손이 갈 것이 많이 없었다. 살짝 물로 씻어내고 먹기 좋게 손질하기 위해 도마 위에 올려두었다. 크기는 20cm가 넘어서 먹을 것이 충분해 보였다. 이제 조금의 손질을 할 시간이다. 비늘을 치고 가슴 지느머리가 손질이 되고, 내장까지 손질이 되어서 할 것이 많지 않았다. 

잘 구워지기 위해서는 이렇게 칼집을 내는 것이 좋다. 요즘 칼이 잘 안 들어서 괜찮다고 하는 멀티 칼갈이를 주문을 했다. 등 지느러미까지 손질이 되어 있지만 꼬리는 남아 있어서 먹음직스러운 구이가 탄생할 것 같다. 

자 오늘의 글쓰기를 하기 전에 굵은소금을 얹어서 간이 배이기를 기다린다. 너무 많은 시간을 재는 것보다 2시간 정도가 딱 적당하다. 나중에 굽기 위해서는 위에 남아 있는 소금을 털고 굽는 것이 좋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간이 배어간다. 

자 이제 오늘 볼락구이의 맛을 보는 시간이 왔다. 볼락구이는 그냥 프라이팬의 위를 열고 하는 것보다 비슷한 크기의 사이즈로 위를 덮고 굽는 것이 속을 제대로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아주 바싹하게 굽는 것보다 촉촉하게 익혀졌다. 속이 제대로 익었고 소금의 짭짤한 맛이 적당하게 배어들었다. 역시 이 정도를 먹어야 볼락구이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날 이렇게 잘 구워진 비주얼은 1차 손질을 잘 해준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비주얼이 이렇게 이쁘게 나오니 기분까지 좋다. 게다가 간도 잘 배어 있어서 젓가락질을 하는 손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 

 회, 소금구이, 조림, 튀김 등으로 이용하는데 맛이 뛰어난 볼락은 감성 볼낙, 열기, 술볼래기, 검처구, 열광이, 우레기, 우럭등으로 불린다. 매운탕도 좋지만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구이로 먹는 것이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구워서 잘 먹어보니 볼락구이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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