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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구이

이런 맛있는 생선이 좋다.

볼락구이는 원래부터 좋아했지만 직접 구워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인이 생각해서 가져다준 것이 볼락이었다. 남해나 제주를 가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볼락구이를 해 먹어 볼 기회가 생겼다. 볼락은 큰 것도 있지만 작은 것을 잘 구워서 먹으면 너무나 맛이 좋다. 작은 생선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볼 수 있는 물고기지만 일반적으로 잘 먹을 수는 없는 생선이다. 볼락은 회로 먹어도 참 맛이 좋지만 구이가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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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손질을 하고 주어서 손이 갈 것이 많이 없었다. 살짝 물로 씻어내고 먹기 좋게 손질하기 위해 도마 위에 올려두었다. 크기는 20cm가 넘어서 먹을 것이 충분해 보였다. 이제 조금의 손질을 할 시간이다. 비늘을 치고 가슴 지느머리가 손질이 되고, 내장까지 손질이 되어서 할 것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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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지기 위해서는 이렇게 칼집을 내는 것이 좋다. 요즘 칼이 잘 안 들어서 괜찮다고 하는 멀티 칼갈이를 주문을 했다. 등 지느러미까지 손질이 되어 있지만 꼬리는 남아 있어서 먹음직스러운 구이가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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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글쓰기를 하기 전에 굵은소금을 얹어서 간이 배이기를 기다린다. 너무 많은 시간을 재는 것보다 2시간 정도가 딱 적당하다. 나중에 굽기 위해서는 위에 남아 있는 소금을 털고 굽는 것이 좋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간이 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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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오늘 볼락구이의 맛을 보는 시간이 왔다. 볼락구이는 그냥 프라이팬의 위를 열고 하는 것보다 비슷한 크기의 사이즈로 위를 덮고 굽는 것이 속을 제대로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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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바싹하게 굽는 것보다 촉촉하게 익혀졌다. 속이 제대로 익었고 소금의 짭짤한 맛이 적당하게 배어들었다. 역시 이 정도를 먹어야 볼락구이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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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렇게 잘 구워진 비주얼은 1차 손질을 잘 해준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비주얼이 이렇게 이쁘게 나오니 기분까지 좋다. 게다가 간도 잘 배어 있어서 젓가락질을 하는 손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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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소금구이, 조림, 튀김 등으로 이용하는데 맛이 뛰어난 볼락은 감성 볼낙, 열기, 술볼래기, 검처구, 열광이, 우레기, 우럭등으로 불린다. 매운탕도 좋지만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구이로 먹는 것이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구워서 잘 먹어보니 볼락구이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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