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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3. 2018

수삼 돼지고기 말이

건강해지는 한 끼 요리

수삼 돼지고기 말이는 손이 생각보다 많이 가는 요리였다. 양념이야 이제는 굳이 계량이 필요가 없지만 손이 특별히 많이 가는 요리들이 있다. 무언가 여러 가지가 합쳐져서 나오는 맛인데 모두 섞이면 안 되는 그런 말이요리들이 그렇다. 오늘의 재료는 수삼, 깻잎순, 부추 약간, 그리고 돼지고기(목살 혹은 삼겹살 부위 얇게 저민 것) 정도와 양념으로는 살짝 고추장 양념, 고춧가루, 마늘 다진 것, 오미자청, 맛술, 간장이다. 


조금 섬세한 요리를 할 때는 무언가를 끼는 것보다 맨손이 수월하다. 설거지를 포함하여 모두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깻잎순과 부추를 씻고 우선 수삼을 다듬어 준다. 

뿌리 부분을 떼서 따로 모아주고 몸통 부분을 고기가 감기 좋을 정도의 두께로 썰어준다. 너무 두꺼워도 너무 얇아도 안된다. 두꺼우면 인삼 맛이 너무 강하고 얇으면 내가 무얼 넣었는지 모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양념장도 따로 만들어준다. 양념장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나서 위에 부어준다면 다시 한번 구워주는 데 사용이 된다. 

인삼을 깻잎순으로 감싸고 그 위를 고기로 다시 감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태가 흩어지지 말라고 부추로 묶어주었다. 아마 이걸 만드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듯하다. 

기름은 많이 두르지 않고 살짝 두른 후에 구어 주기 시작한다. 골고루 잘 익도로 중불에 잘 뒤집어주는 것이 좋다. 고기가 익고 나서 안에 있는 인삼도 같이 익어간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갈 때 아까 만들어놓은 소스를 위에 부어주고 잠시 더 익혀준다. 

자 드디어 수삼 돼지고기 말이가 만들어졌다. 먹어보니 영양가도 그렇고 양념이 적당하게 잘 배어 있어서 먹을만하다. 인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식이성 섬유가 있어 돼지고기의 결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삼의 사포닌은 지방을 미립 화하여 소화를 촉진하고, 인삼 특유의 씁쓸한 성분이 고기의 누린내를 중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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