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산달도를 돌아보는 길
다리가 없었다면 거제의 산달도를 가는 길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거제만이 있는 산달도의 면적은 2.55㎢이고, 해안선 길이는 7.2㎞이다. 해안일주도로가 1982년에 건설되었기에 오늘날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지명은 섬에 있는 세 개의 봉우리 사이로 계절에 따라 달이 떠 ‘삼달’이라 하던 것을 산에서 달이 오른다는 의미를 가진 산달(山達)로 한자화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다리는 놓인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한눈에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거제에만 60개가 넘는 섬들이 있고 그 섬들을 모두 돌아보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유인도와 무인도가 있지만 산달도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 유인도다.
산달도를 넘어가는 교량에서 거제의 바다를 보니 굴 양식장이 참 많이 눈에 뜨인다. 작년에 완공된 이 산달도 연륙교는 차량으로 육지로 나아가고 싶던 섬 주민들의 숙원을 이루어주었으며 제14회 토목건축기술대상에서 도로교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달도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걸어서 돌아보아도 좋을 코스를 만들어놓고 있다. 1구간은 산후 마을에서 알묵재, 2구간은 알묵재에서 펄개제, 3구간은 펄개재에서 산전마을, 4구간은 실리마을에서 산전임도로 돌아볼 수 있는데 1시간이 조금 넘는 코스다.
이렇게 배로만 나갈 수 있던 곳에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편리해졌다. 산달도 연륙교는 거제도와 부속 섬을 연결하는 세 번째 다리다. 거제도와 칠천도를 연결하는 칠천 연륙교(2000년 1월), 거제도와 가조도를 잇는 가조연륙교(2009년 7월) 이후 10여 년 만의 성과라고 한다.
칠천도, 가조도는 이미 몇 번 가봤으니 마지막으로 연결되었다는 산달도를 돌아보는 시간이 의미가 있다.
산달도의 이곳저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산에 달이 걸린다는 뜻을 가진 산달도에 어울리게 석양 경관조명을 아름답게 관망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한 교량 디자인은 조선 수군의 승리를 상징하는 주탑 디자인과 더불어 조선산업 1위를 상징하는 1자 모양 단면 디자인도 적용하였다고 한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산달도의 중심을 관통하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곳 산달도에서는 신석기시대의 패총 2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흔적은 선사시대로부터 인류가 살아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산달포 절도사가 대마도 어부들을 잡아 예조에 보고한 일도 있다고 한다.
바다가 전부인 줄 알았던 이곳에서는 소를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는 기록도 경상도지리지에 남아 있다.
멀지 않은 곳의 한산도에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것처럼 이 부근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리였다. 1470년에는 우도 수군절도사 수영이 이곳에 자리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제는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는 산달도는 거제에서 조용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산달도의 건너재산을 올라가면 산방산이 보이며 동쪽과 남쪽으로는 거제의 명산인 선자산과 노자산, 가라산이 조망할 수 있으며 서쪽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미륵산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시선을 북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통영 시가지 뒤로 멀리 지리산까지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