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있는 그림

거제의 병대도, 남해의 그림이 되다.

대한민국 국민의 여행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보다는 국내로 단체보다는 2~3인 단위로 실내보다는 실외 위주, 여행사를 통하기보다는 개개인이 움직이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월에 코로나 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쓴 이후 벌써 2달 가까이가 지나갔다. 한 번 바뀐 여행패턴은 쉽게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의 기록이 모여야 한다. 아름다운 풍광 역시 매일매일을 수만 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고 나서야 만들어진다. 우리는 그걸 보며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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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을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코로나 19발로 인해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다시 2030 세대가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위기가 기회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시간을 이기는 힘의 돈으로만 가능하다. 지금 경제적으로 돈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을 10년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만약 경제적인 수입이 없더라도 6개월은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과 주거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5년 이상을 신경 쓰지 않을 돈을 투자하면 문제가 없다. 지금 2030 세대의 주식투자는 시간을 이기는 돈이 없으면서 시간의 벽을 뛰어넘으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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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기도 좋고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곳에 자리한 병대도 전망대는 혼자나 지인과 같이 가서 보면 좋은 곳이다. 대소병대도(大小竝坮島)는 거제도의 최남단인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의 여차만(灣) 일원에 있는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거제의 풍광의 한 조각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해금강도 좋지만 거제의 해상 경승지로 이곳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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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이곳에 와서 섬이 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그림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 앞의 섬에서 낚시를 하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라고 생각할 듯하다. 위치상으로 보면 서남쪽 가마귀개 앞에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소병대도가 있고, 소병대도와 인접해 약간 남쪽에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대병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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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로 내려가서 수영이라도 해서 저 섬에 올라가 보고 싶다. 물론 해류가 빨라서 그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겠지만 그 정도로 섬의 매력이 달라 보인다. 모든 예술가들은 어쩔 수 없이 고독한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매번 비슷한 루틴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것을 추구한다. 혼자 있는 시간과 걸어 다닐 공간을 찾는 것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의 숙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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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뷰가 가득한 거제도 병대도 전망대에서 섬을 조망하고 나서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 본다. 바다를 보다가 녹색 숲을 보는 것도 좋다. 여행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섬 탐험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땅끝의 아름다운 풍광과 몽돌해변, 백사장과 섬 여행까지 해볼 수 있는 거제도는 여행 가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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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대도를 전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병대도 전망대라면 위쪽으로 더 올라오면 병대도를 우측에 놓고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다시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병마도는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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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전망대의 시설은 경관을 조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봄의 매력은 바다의 아지랑이를 보면서 봄의 식욕을 올릴 수 있는 도다리 쑥국이라던가 봄나물을 먹으면서 입맛을 살리는 것만 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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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주변으로는 62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어 섬 속의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만 섬 여행은 시간의 제약이 있기에 멀리 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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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다포리라는 지역은 풍광도 좋지만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이기에 조선 후기에 어기로 개제 된 곳이기도 하다. 어기(漁基)는 강이나 바다에 관계없이 어로(漁路)를 확보하여 많이 잡힐 것이 확실한 곳이면 매년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여 어업(漁業)을 하는데, 이를 누구누구의 땅, 누구누구의 어기(漁基)라고 불렀다고 한다. 거제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잡힌 봄의 맛이 담긴 돔회를 먹고 싶어 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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