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보물섬의 다양한 경험
어릴 때 보물섬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한 적이 있다. 소년 짐 호킨스가 해적이 남긴 보물 지도를 발견하고 보물섬을 찾아 항해를 떠나는 이야기로 고전작품인 보물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상당히 어릴 때 읽어보고 다시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한 번쯤은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모험 이야기이자 바다와 항해를 정밀히 묘사했던 그런 꿈의 보물섬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까. 보령의 한 섬이었지만 지금은 도로로 연결된 죽도라는 섬은 보물섬 관광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소설 보물섬에서처럼 엄청난 행운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계략과 배반, 자멸의 과정은 없지만 갯벌 속에서 소소한 해산물 같은 보물과 낚싯대가 있다면 물고기도 낚아보고 보물 같은 풍광의 상화원도 있는 곳이기는 하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호미라도 하나 가져와서 갯벌에서 보물을 캐보고 싶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본다. 세상에 보물이 별 것이 있겠는가. 그냥 그곳에서 자그마한 것이라도 발견하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겠는가.
물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죽도에 묶여 있는 배들만 줄지어 늘어서 있다.
얼마 전에도 꽃게를 넣은 꽃게탕을 먹었는데 꽃게찜이 갑자기 먹고 싶어 진다.
바다로 보물을 찾으려 가려는 배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의 그림이다. 바닷속에 있는 물고기, 보령의 무인도, 보령 뱃사람, 섬과 섬 사이의 풍경, 죽도에서 바라보는 자와 낚시로 낚으려는 자가 모두 이곳에 있다.
대나무가 울창한 섬이라고 하여 대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죽도는 섬 전체에 대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기도 한 죽도는 바다와 가까운 곳이기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갯바위 포인트에는 적지 않은 변수들이 존재하는데 보통은 서로 다른 조류와 만나는 갯바위가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죽도는 상화원이라는 고택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주말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죽도는 소설 보물섬에서 처럼 보물지도나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심리 묘사,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 같은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경험만큼은 보물섬만큼 해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