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풍경의 보령 청천호
청양에서 보령으로 가는 길이 조금 더 편해졌지만 풍광이 바뀐 것이 있다. 청천저수지가 예전과 다르게 자주 만나는 여행지에서 찾아가는 여행지로 바뀐 것이다. 보령벼루로 유명한 그곳을 의도해서 찾아가지 않는다면 이제는 자주 만나기는 힘들 듯하다. 지금은 호수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 보령지역에 식수공급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보령 다목적 댐이 준공되면서 청천호를 일부 농업용 수로만 공급하고 있는 상태지만 지금 청천호의 물은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필자와 함께 발이 되어줄 친구가 바뀌었다. 오늘 비가 내릴 줄 알았다면 세차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검은색 차는 처음인데 조금만 더러워져도 티가 너무 난다.
이제 청정호 호수공원은 보령 벼루로 유명한 명장이 있는 곳으로 가야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4년 간에 걸쳐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에는 메타세쿼이아 10종 206주가 심어져 있으며 갈대가 20만 본이나 심어져 있어 가을에는 운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가 나서 좋은 것은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이지만 중간에 갈 수 있는 여행지는 많이 부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대천해수욕장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지만 보령을 알릴만한 여행지는 이제 지나가는 공간으로 느껴진다.
스위스에서는 부를 과시하거나 자랑하는 것이 금기가 되어 있고 아이슬란드는 상당 부분을 함께 나누어 함께 행복해지려고 한다. 오래간만에 청천호 호수공원을 거닐어 보았다.
보령의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은 충남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지만 청천호는 이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더워서 좋은 것인가 날이 좋아서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세차하고 만족감은 딱 4시간 정도 유효했다.
최대 2080만 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청천저수지는 2016년 준설공사를 마친 곳으로 청천호 호수공원은 1960년에 대천천 지류를 막아 만든 청천호는 총면적 84만 평에 유역면적 7010㏊, 저수량 2만 800㎥의 보령시 최대 저수지이다.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비가 중요한 과거 농경사회와 달리 현대는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서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농경사회 기반에서 조정에서 지역의 조그마한 마을에 이르기까지 치르는 가장 큰 행사였었다. 바뀐 청천호의 풍광은 새로우면서도 다른 색깔을 가진 여행지로 변모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