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개화 예술공원
어디를 봐도 가득 봄이었다. 이렇게 가득 찬 봄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잠시라도 거리두기를 하면서 감상해보았다. 아니 생각해보니 가까운 사람과 있지 않는 이상 타인과 원래 이렇게 거리를 두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19가 내 생활에 그렇게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셈이다. 토요일에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유명한 춤추는 술집(?)과 같은 곳을 지나가 보았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 때문인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어서 기사를 쓰려고 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자신들의 행동은 언젠가는 돌아오는 법이니 말이다.
참 오래간만에 보령의 개화 예술공원을 찾아갔다.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어서 다를 것이 있겠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날마다 계절마다 달라질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바뀐 풍경에 즐거움이 있었다. 새로운 공간과 시설이 들어선 덕분에 풍경의 변화도 있었다.
개화 예술공원에는 미술관도 있는데 예전에 보았던 작품과는 다른 작품이 걸려 있었다. 개화 예술공원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투자가 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한 곳이다.
개화 예술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워낙 면적이 넓어서 거리두기를 굳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주말에 사람들이 찾아와 예술작품과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을 보니 다시 수영이 연상된다.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실내수영장이 단계적으로 오픈한다는 이야기 속에 아직도 꺼려진다. 보령의 자연적으로 발생한 여행지도 있고 머드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도 있지만 연인, 가족단위로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기에 개화 예술공원은 참 괜찮다.
물에서 피는 수선화가 지천에 피어 있고 다양한 이야기와 시가 있다. 충청남도에서 이곳과 비견될 정도의 규모는 천리포수목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개화 예술공원의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와 면적이 넓어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금세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연꽃까지 피기 시작했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과 풀, 수선화로 가득 차 있으니 여름이 성큼 코앞에 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수선(水仙)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신선을 천선(天仙), 땅에 있는 신선을 지선(地仙), 물에 있는 신선을 수선(水仙)이라 하여 이 꽃을 수선에 비유하기도 했다. 연꽃과 수선화 모두 아름다운 꽃이기에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 찻집은 예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건물이다. 분위가 있어 보이는 찻집으로 꽃과 차향, 자연 속의 선물을 말려두어서 구입해서 갈 수도 있고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모르는 다양한 찻잔들도 있다.
아마 처음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이 다채롭고 화사한 실내 분위기에 눈길을 빼앗겨 발길이 쉽게 돌려지지 않을 듯하다. 가만히 있어서 마음속으로 꽃이 들어오는 것만 같다.
카페 바로 옆에는 보지 못했던 정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바위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나오면서 작은 폭포를 이루고 그 밑으로 물이 흘러 수선화등이 피어 있다.
쪽배를 타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서서 물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보령을 대표하는 오석 위에 파란색으로 물들인 옷자락이 인상 깊다.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본다.
짙은 녹음의 사이로 가까이서 보면 큰 조각상 있던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보령시 역시 지역경제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 관광대책을 내놓았다. 침체된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당초 외국인에게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내국인까지 확대하고 지원 조건을 완화하였다. 완화된 단체 기준으로 당일 여행은 1인 1일 최대 7000원, 1박은 최대 1만 5000원, 2박 이상은 최대 2만 5000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