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요리로 먹어보는 강진의 바다 맛
개인적으로 매생이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지만 살고 있는 곳에서는 그런 음식을 하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역국과 달리 매생이가 들어가면 묘한 달달함과 함께 바다의 향긋함이 느껴져서 좋다. 녹아서 흐를 것 같은 그 바다의 맛이 매생이 이기도 하다. 매생이로 국을 만들어 먹으려면 손이 많이 간다. 우선 참기름 등을 넣어서 볶는 것부터 조금 다르고 잘 풀어지기 때문에 체에 거르는 것도 잘해야 한다.
이제 곧 떡국을 먹게 될 날이 다가오게 된다. 떡국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나이 먹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을 즐기면 된다. 즉석요리 제품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가진 음식도 드물 것이다.
강진에서 나오는 매생이 떡국을 잘 끓여내면 정말 요리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포장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마치 모든 재료를 준비한 것처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계란 지단만 잘 만들어서 김가루와 함께 올리면 끝이 난다.
떡국은 왠지 골동반에다가 담아서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든다.
전라남도에서 수확되는 매생이는 원래 어촌 사람들에게는 불청객과 같았다고 한다. 김을 수확하려고 하는데 김도 아닌 것이 매달려 있으니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생이를 모아다가 집에서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라남도의 바다에 있는 음식점을 가면 매생이가 들어간 음식을 쉽게 볼 수 있다. 매생이는 수확할 때를 빼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지니 반갑기까지 하다.
수프와 떡을 넣고 잘 끓여낸 것을 그릇에 담아본다. 매생이는 그다음에 넣는 것이 좋다. 매생이 자체가 끓이면 녹아 없어지듯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자~ 매생이 블록을 넣어서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본다.
잘 풀어지면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매생이를 사용한 음식을 집에서 먹어본 것은 처음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설에 앞서서 떡국을 먼저 먹었다. 매생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등장한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그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라고 소개한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데 여성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주)삼덕 수산개발
▶주소: 50266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백사 1길 9
▶전화: 061) 433-3746, FAX 433-9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