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의 부산물을 모아 만든 나주곰탕
소고기 부위는 정말 다양하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부위도 있지만 일부 직군만 빼놓고 먹지 않는 부위들도 있었다. 지금은 모든 부위가 음식에 활용이 되며 지역음식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부위만 먹게 되면 소고기의 다양한 부위는 모두 활용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어떻게든 맛있게 만들어서 먹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나주에서 유명한 나주곰탕 역시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나중에 유명하다는 곰탕집은 한 번씩은 들려본 듯하다. 아직 두어 곳이 남았지만 시간만 있다면 다 먹어볼 듯하다.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한 맛이다. 육수는 상당히 유사한데 고명과 고기의 질이 살짝씩 다르다.
나주곰탕을 먹다 보니 그녀들이 생각났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치아가 조금은 시원찮은 그녀와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새록새록 느끼게 하는 그녀라도 이 정도면 그냥 맛있게 먹을 듯하다. 물론 이곳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나주곰탕의 탄생은 일제강점기로 돌아간다. 나주에는 소가 많았는데 소고기를 전략적으로 수출하면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먹을 것이 없을 때 남은 소고기 부위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 양반이나 관리들이 먹던 그 맛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먹다 보면 한 그릇을 잘 비워볼 수 있다. 웬만하면 이곳의 국밥은 한 그릇을 비우는 편이다.
1872년의 지방지도를 보면 나주성은 고려시대에도 있었던 나주성을 김계희 나주목사가 1457 ~ 1459년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나주읍성 성의 둘레는 약 3,520미터에 이르렀다고 한다. 나주는 물자가 풍부해서 많은 먹거리가 발달했는데 그중에 소고기를 식재료로 하는 음식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