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근대역사 공간 충남도청과 옛 관사 길
익숙한 메시지나 단어의 경우 사람들에 알려지는 것이 쉽지만 그렇지 않은 행사나 이벤트는 알려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의 외국어 약자는 UCLG다. 세계 지방정부가 연합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대전에서는 1,000개의 도시가 모인다는 UCLG는 대전의 곳곳에서 이미지로 혹은 메시지로 만나볼 수 있다.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인 근대역사를 살펴보는 것부터 찾아볼 수 있다.
오는 10월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2 대전 세계 지방정부 연합(UCLG) 총회는‘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전 세계 지방정부와 일반시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국제행사이다. 필자와 가까운 사람은 전에는 몰랐을 UCLG를 다른 누군가보다 빨리 알게 되었다.
정체성은 새로운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에서 온다.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 아니라 익숙해진 것이다. 대전근현대전시관과 옛 관사가 있었던 테미오래를 우중 산책해보았다.
우중산책중에 만난 옛 충남도청사는 안정적인 근대건축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늦은 시간에도 열려 있어서 방문해볼 수 있는 일부 기관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직원들이 오가는 것도 볼 수 있다.
기존의 이상적인 르네상스 미술에서 더 나아가 장식이 현란하고 과장적이며 남성적인 특징을 가진 것이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데 한국에 자리한 근대건축물에도 스며들어 있다. 현대식 건축물과의 다른 점은 건물의 독특한 양식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우중산책을 하면서 옛 충남도청사의 입구에서 대전의 중심이었던 가로를 바라본다.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오래된 공간이면서 가장 대전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옛 충남도청사에 자리한 건물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운영되며 구도심이었던 곳의 재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대전이라는 도시는 딱 이런 이미지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전이라는 이미지는 다를 수가 있다. 교통은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와 과학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방문하고 그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는 그런 의미는 필요하다.
옛 충남도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테미오래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는 충남도청에서 근무했던 도지사와 직원들이 머물렀던 관사들이 남아 있다. 마치 서울의 삼청동과 같은 느낌이 있다.
세계 많은 도시민들에게 단지 대전시를 2022년도에 UCLG 세계총회를 개최한 도시였다는 이미지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대전으로 각인이 될 필요가 있다.
이곳을 밤에 찾아온 적도 없었는데 우중산책을 하면서 거닐어보니까. 야경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옛 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설치된 조명과 정비된 가로로 인해 우중산책도 나름 운치가 있다.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는 140여 개국 1천여 도시 대표들이 참여하는 지방정부 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대전시는 7번째 개최지로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리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