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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사기

473억의 펜트하우스에 살던 억만장자의 몰락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탐욕스럽다라고 출발하는 것이 어찌보면 투자실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기술은 알지 못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의 투명성과 모든 정보의 공개다. 정보가 비대칭적일수록 사기가 쉽다. 알지는 못하겠는데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고 하고 언론에서 뻥튀기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현혹되기가 쉬워진다. 언론이나 방송이 돈을 벌기 위해 더 탐욕스러워지는데 과연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할까. 그럴듯한 좋은 집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송을 보면서 아~ 저정도가 안되면 행복한 가족은 이루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단순히 부러움에서 머무를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바하마 섬의 3500만달러(약 473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던 32세 억만장자가 이제는 감방에서 살게됐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해 잘 나가다가 순식간에 파산하고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32)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28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했다. 참 한국과 다른 형벌이 가끔은 부러울 때가 있다.


그가 돈을 번 방식은 말그대로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한 돈벌이였다. 그것도 능력이라고 행각할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 탐욕판에 같이 들어가서 돈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야 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국가별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돈을 번 것이 그가 돈을 번방식이다. 특히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차익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아주 단순하다. 아무런 용도도 없지만 사람들이 사려는 비트코인을 저렴한 곳에서 사서 한국에서 비싸게 팔면 되는 것이다. 판다는 것이 적합한 표현인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부모가 모두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인 일명 '금수저'다. 대학 캠퍼스 내에 자리한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공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 졸업 후 2013년부터 4년간 월가의 투자사 '제인 스트리트'에서 트레이더로 일했다고 한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 시세를 살펴보던 중 각 나라의 거래소마다 가격이 같지 않고 때로는 60%나 차이가 나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뛰어들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는 2022년 9월 CNBC 인터뷰에서 "그것은 가장 아래에 매달린 과일(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란 뜻)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성공을 기반으로 그는 2019년 4월 바하마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만들었다. 여기서 어차피 사기로 시작한 XXX같은 테라, 루나를 만들어놓고 마치 있는것처럼 했던 권도형이 연상이 된다. 테라, 루나 이야기가 나올때 필자는 주변 사람에게 그런 서비스모델은 있을수 없다고 말했지만 투자를 했떤 사람도 있다. 왜 본질을 보지 못하고 투자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그런 시장에 휩쓸리는 이유는 법이 물러터졌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처럼 그런 법을 적용한다면 사기는 많이 줄어들것이다. 미국인이 정직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법이 무섭기때문에 안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득에 대해 탐욕스러운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사기꾼이 만든 FTX는 대대적인 홍보에 탄탄한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환경(UI)까지 더해 경쟁업체들을 제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FTX는 불과 3년여 만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부상했고, 기업 가치는 한때 320억달러(약 43조2000억원)까지 올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2022년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업계의 주요 대출업체들이 줄지어 파산했다. 코인 투자자들은 FTX에 예치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알라메다리서치와 FTX 모두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하게 된 자금 부족액은 8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으며 이후 FTX가 파산 신청을 하고, 뱅크먼-프리드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FTX의 기술 담당 임원 니샤드 싱은 "회사가 무너지기 2개월 전에야 고객 예치금에 무려 8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라진 돈 대부분은 뱅크먼-프리드의 사치스러운 지출에 쓰였다"고 증언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사기 등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코인을 맡겨두면 은행처럼 최대 연 15% 수익을 지급하고 원금도 보장한다'는 홍보 내용과는 달리 실제 운영은 주먹구구식으로 고수익을 노린 '몰빵' 투자로 고객들로부터 1조4천억원대 코인을 받아 편취한 혐의202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 출금을 중단할 때까지 하루인베스트에 예치하면 무위험 운용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고 업계 최고 수익을 지급할 것처럼 고객들을 속여 1조4천억원 상당의 코인을 받아 편취해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도 있다.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관련분야에 능력도 없는 사람의 돈을 불려주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다. 바보같은 돈을 빼다가 자신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말 많다. 이미 언론이 정보판매를 하는 장사꾼인데 좋은 정보를 어디서 접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경제는 더욱더 안좋아질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으니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하는 투자사기는 언제든지 나올 것이다. 돈을 벌게해주겠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줄 사람들은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다. 사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도 잘하는 투자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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