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구구조변화

지금까지와 달라지는 미래의 수익방식 변화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가의 예산, 기업경쟁력, 가계부채, 인구구조, 미래의 방향성등을 모두 보여준다. 정치적인 선택에 의해 선방할 수도 혹은 악화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을 단기간에 수정하는 것인 매우 어렵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경제를 성장하게 만든 동력의 엔진은 이제 쓸모가 없어져가고 있다. 전 세계의 성장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막대한 달러를 벌어온 중국과의 교역 덕분에 한국 역시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결정으로 인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달러도 줄어들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패권등의 충돌로 인해 중국 역시 성장한계에 도달해 있다. 지난 20여 년간 모든 사람들이 성장 없는 성공사례를 보면서 모두 탐욕의 파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현실을 자각하고 불안한 미래에 결혼을 미루고 아이들을 낳지 않게 되었다. 한 가지로 그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출산하고 아이를 키울 때 돈을 조금 지원해 주는 정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한국은 상당기간 인구는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정체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생각보다 오래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 사는 살게 되는 사람들은 소비를 최대한 줄일 것이고 어차피 미래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소비를 할 수 있는 2030 세대의 숫자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대중들은 현명하게 결정하기도 하지만 탐욕의 광기에도 쉽게 쓸려가기도 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부동산가격의 미래를 보고 대출을 받았다. 그 결과 내수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부동산에 묶여버렸으며 마치 태풍의 눈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린 느낌이다. 이런 현실에서 사람들은 한탕을 꿈꾸고 있으며 예전에는 늦게 확산되던 사기의 형태도 SNS의 확산에 힘입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교활한 방법으로 확산될 것이다.


한국의 교육형태는 현재와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이 잘하는 것은 잘 만들어진 기술이나 방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항상 앞에 서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자본을 활용해서 기존의 방식을 대체하는 식으로 성장해 왔다. 그나마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나 카카오, 네이버등의 사업모델은 업무능력이 월등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 사람을 하나의 부품처럼 사용하는 방식으로 확산해가고 있다.


결국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현재를 살아가게 만들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경제가 다시 동력원을 찾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최소 10년은 침체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당한 돈을 투자해서 성장하는 것은 대기업 일부이며 이것조차도 해외에서 이루어진다. 국내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고용하는 사람의 수는 극히 제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물가상승과 정체된 임금 덕분에 소비여력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또 다른 기회도 만들어낼 것이다. 수명은 늘어났는데 생활을 유지하면서 미래도 대비할만한 좋은 일자리는 없기 때문에 자영업의 비율이 줄어들어야 된다는 말은 하면서도 여전히 그곳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바다에서 마실 물이 없으면 어차피 바닷물로 더한 갈증을 느끼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마시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현재 경제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은 퇴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영업을 하게 된다.


일을 하는 방식, 사람을 만나는 방식, 돈을 버는 방식이 모두 달라지게 될 가까운 미래에도 과거와 같은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의 탓만 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가장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지 어떤 대상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 미래에 먹고살기가 더 퍽퍽해질 것이다.

keyword
이전 11화유명세와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