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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머니쇼

투자는 줄이기, 굴리기, 모으기, 지키기의 조합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조건도 있지만 연봉, 부동산, 부모의 노후, 자산등이 중요시하게 점수로 평가가 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MZ세대들은 이미 어릴 때부터 갖추어진 상태에서 자라나게 된다. 이미 부모가 집을 보유하고 있으며 좋은 차를 끄는 것을 보면서 자라난 세대이면서 부모로부터 교육지원도 충분히 받으면서 성장했다. 한 번 올라간 생활수준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 결과 결혼의 기준자체가 같이 높아져버렸다. 부모세대들은 없는 상태에서 자라났으며 남녀가 만나 노력해서 자산을 일구어왔기에 자식세대들의 선택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생애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재무와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버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다. 지출을 줄이다 보면 자산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생겨나고 그 자산을 모으고 굴리며 전체적인 자산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연봉과 관련된 직업은 꾸준한 학습을 통해 개선이 될 수가 있다. 사람들은 관계와 사회참여, 여가로 인해 자신이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소비가 커지기도 한다. 물론 건강고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투자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사회변화로도 알 수가 있다. 지난 5월 9일에서 11일까지 2024 서울머니쇼가 열렸다. 돈과 관련한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평생 살아야 할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자산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빈익빈 부익부라고 할 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이들은 투자가 필요한 세대들이다. 길게는 30년을 안정적으로 수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많은 퇴직자들이 자영업으로 들어갔지만 요즘에는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식, 채권, 코인, ELS, ETF, 적립식 펀드, 채권, 연금저축, 개인연금, 정기예금 등 수많은 투자방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투자는 관심이 많고 많이 알아본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 보험, 증권, 부동산, 핀테크, 가상자산 등에서 총 100여 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차리고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모두 각자의 이득을 위해 투자에 대한 설명을 했다.


투자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필요와 욕망을 철저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모아둔 자산이 커져야 내려가는 경사도(투자 수익률)가 낮아도 여유가 생겨난다. 스스로가 돈을 쉽게 쓸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분야에서 편리한 것은 비용을 초래하게 한다. 편리를 추구한다는 것은 소비를 확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월 들어오는 소득을 꾸준하게 관리하면서 동시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를 해야 삶의 수레가 잘 굴러간다. 하나의 바퀴에만 의지하는 것은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두 발로 걸어야 온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걸을 수 있듯이 꾸준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SNS에서 무언가를 자랑하려는 사람의 콘텐츠를 보지는 않는 편이다. 평균 올려치기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자본주의화를 이루게 되면서 높은 수익률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다. 벼락부자라던가 일확천금을 생각하면 자신이 보는 시야는 좁아지게 되면서 터널시야에 빠지게 된다. 터널시야에 빠지게 되면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보지 못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투자에 실패를 했다. 자산 가치를 빨리 올려서 팔고 자신의 돈을 챙기는 방식은 이제 유효하지가 않다. 저성장, 역동적인 청년층 감소, 전체적으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오랜 시간 자신의 돈을 쪼개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투자에 대해 아는 것은 투기와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설 수 있는 자리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공공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유럽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처럼 비싼 차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들은 안전하고 공공이 잘 받쳐주니 긴 인생에서 불안에 떨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한국은 안전한 환경에 사는 것도 좋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개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유럽은 그냥 좋은 교통수단이 벤츠와 같은 회사에서 만든다. 굳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리고 발버둥 치지 않는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살까에 대한 기준은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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