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드물다.
신뢰라는 것이 무엇일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호감(?)을 보여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비대면 사기를 당하니 문제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면서 살아간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도 쓸데없는 데에다가 돈을 쓰지 않음으로 돈을 버는 일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에 계속 소리를 내며 가상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서 가끔씩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너무 진부해졌다.
주변에서 보면 이 정도 외모를 가진 사람은 많지가 않던데 SNS상에서는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금융이라는 것은 결국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이지 정말 많은 돈을 버는 데에 있지가 않다.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회와 운이 맞지 않으면 큰돈을 버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즉 그냥 대충 다가오는 우연 같은 경우는 없다는 의미다. 그렇게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잘 관리해서 먹고살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경험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 않으면 그 경험이 마치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처럼 생각되기도 하다.
지금도 내일도 수없이 보내올 메시지들의 공통점들은 있다. 무언가 신뢰를 빠르게 쌓기 위한 문구를 던진다는 의미다. 당신에게 어떤 호감이 있는데 그것이 우연을 가장해서 보냈기에 우선 호감을 가지고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이렇게 신뢰 있는 여성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라였는지 세상 놀랍기도 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돈은 정말 중요하면서도 신뢰가 기반이 되지 않은 돈거래는 가장 치명적인 독약이기도 하다. 사실 정말로 신뢰 있는 사람은 개개인간의 돈거래를 하지도 않는다. 공신력 있는 은행과 거래를 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개개인간의 돈거래는 득 보다 실이 훨씬 더 큰 경우가 많다. 자신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서 비롯이 되는 것일까.
"유학하고 한국에 온 지 1년도 안됫네요 걍친구하구 싶어요 카톡연락처로 추가"
"개인 사정으로 카톡 변경햇어요 새로운 카톡추가주세요"
"주말에나 휴식일에 술모임하실래요 ? 카톡연락처로 추가"
"야한 대화나 2차 생각이 잇으시면은 언제든지 카톡연락처로 추가"
"언니 소개로 페친 보냇네요 궁금한거 잇는데 카톡연락처로 추가? "
"궁금한ㄱㅓ잇는데 카톡으로 대화해도 되요 ? 카톡연락처로 추가"
"술파티에서 오빠를 ⚡ 한번 본것같은데 생각이 잘 안나네요 괜찬으시면은 카톡연락처로 추가"
"프로필 보고♓ 매너 잇으신분인것같아서 ✉ 카톡연락처로 추가 ?"
"친구를 통해서 페친됫네요 .. 괜찬으시면은⚽ 카톡연락처로 추가"
"프로필 보니 정말로 괜찬은 오빠같아서 페메 보냇어요 실례가 됫다면은 죄송해요 카톡연락처로 추가"
"서로 고민상담하면서 좋은 친구로 남아요 ❔카톡연락처로 추가 주세요"
"오빠 한테 궁금하거 잇서 그러는데 카톡 주실래요 ^^ 카톡연락처로 추가"
"회사원이라 퇴근하면은 굳이 할게 없네요 뭐 잼잇는거 없어요 카톡연락처로 추가 "
"친구 소개로 페메 보냇어요 방가워요 심심할때 카톡연락처로 추가 "
"지역보니 저랑 아주 가까운곳에 사시네요 괜찬으시면은 카톡주세요""
"님 몇일 찾앗네요 궁금한거 잇으니 카톡주세요"
"23살 민지에요 회사원다니구요 프로필보니깐 괜찬아 보여서 페메햇어요 카톡주세요 "
"오랜만이네요 혹시 아직도 저 기억하시는지 카톡한번주실래요 ? "
"가끔 회사일땜에 드라이브 하구 싶을때 많네요 같이하실려면은 카톡연락처로 추가"
"남편이 자주 충장다녀서 비밀 만남 할래요 ? 낮에만 카톡연락처로 추가 "
"가끔식 기분이 우울하때면은 커피. 술한잔할 이성이 필요해요 카톡연락처로 추가 "
메시지를 보낸 모두가 뒤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었지만 그 전화번호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름에 묘한 패턴도 있는데 같은 이름이 사진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경우도 적지가 않다. 심지어 이들은 좋아요를 누르지조차 않는다. 그렇게 보고 싶다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면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도 좋아요를 안 누르는 것은 왜일까.
신뢰는 신중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어떤 관계가 되었던지간에 그것이 자신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신뢰가 형성된다. 자신이 타인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타인은 자신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것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과의 신뢰는 가장 큰 비용을 수반하기도 한다. 가족부터 친구와 주변 지인과의 관계는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신뢰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장 큰 투자는 신뢰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사람 사이에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나 우연하게 생겨난 인연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자신의 돈을 잃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은 언제나 관계에 기반에 큰돈을 벌려고 한다. 관계에 기반하는 것은 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원심력이 되는 스스로에게 있다. 그런 사람은 굳이 많은 사람을 곁에 두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회제도와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지 어설프고 때론 상처만을 줄 수도 있는 관계 속의 신뢰는 리스크가 많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거짓신뢰에 기반해서 사람들의 돈을 강취하려는 사례는 너무나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다. 사람과의 소통이 더욱더 없어져가고 SNS 속에서 가장된 관계와 신뢰가 더욱더 자리를 잡아간다면 비대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돈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떻게 쓸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