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청풍호의 겨울을 만나는 여행길 코스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면 봄과 가을을 꼽지만 겨울의 설경도 여행을 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맑은 호수와 울창한 산림이 있는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호반케이블카 그리고 옥순봉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여행은 청풍호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2월 봄소식을 기대하면서 방문하겠지만 아직 제천은 겨울의 한참 진행 중에 있었다.
한 겨울 제천의 청풍호도 둘러볼 겸 제천시를 방문했다. 청풍호를 돌아가는 길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있지만 옥순봉 출렁다리도 그중에 한 곳이다. 청풍호 위에 설치된 국내 최고 높이의 다리로, 길이 222m, 폭 1.5m 규모를 자랑한다.
옥순봉 출렁다리의 입구 쪽에 오니 올해 열리는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에 대한 안내 플래카드가 보인다. 오는 가을에 열리는 제천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다.
옥순봉 출렁다리가 자리한 곳에는 편의점과 화장실, 관광안내소등이 자리하고 있다. 옥순봉 출렁다리의 휴일은 월요일이며 제천시민은 1,000원, 일반은 3,000원(2,000원 지역화폐 환급)에 이용할 수가 있다. 이번에는 옥순봉 출렁다리가 아니라 청풍호 주변의 겨울풍경만 둘러본다.
단양팔경이라고 하면 단양에 있는 명소라고 생각하는데 옥순봉(玉筍峯)은 단양팔경 중 유일하게 단양에 소재하지 않은 곳으로 현재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하고 있다. 옥순봉이 단양팔경에 속하게 된 것은 조선 명종 때 이황에 의해서였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목의 데크길과 옥순봉 출렁다리까지 오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면 가능한데 위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황은 당시 단양군수였는데 단양팔경을 정하면서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도담삼봉, 석문, 사인암, 구담봉 등 일곱 개의 경승지에 옥순봉을 꼭 포함시켜야 단양팔경이 제대로 구성된다고 생각해서 꼭 그곳에 넣었다고 한다.
아래에는 여름에 즐길만한 수상스포츠시설등을 갖추어두고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구담봉을 지나 청풍 방향으로 내려가면 희고 푸른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신비한 총석(叢石)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는데 그래서 옥순봉이라고 불렸다.
옥순봉이 그렇게 아름다운 경승지이었던가. 해발 283m의 옥순봉은 높은 산봉우리는 아니지만 청풍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기에 그런 명승의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옥순봉에서는 제천 관광택시도요 이용할 수가 있는데 운영권역은 A권역(제천도심, 금성면, 청풍면, 송학면) B권역 (봉양읍, 백운면), C권역(한수면, 덕산면, 수산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승차와 하차는 제천시 전 지역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옥순봉의 입구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서 청풍문화재단지 쪽으로 가본다. 옥순봉의 기이한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조선시대 여러 문헌에도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이 다리의 끝자락에서 보면 옥순봉의 실루엣이 보인다.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 옥순봉 아래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더욱 아름다운 절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강으로 들어가는 물줄기를 가지고 있는 청풍호에서 마디가 있는 바위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좀 더 조망하고 싶으면 다리 끝에 있는 조망대를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겨울 설경으로 인해 제천의 청풍호는 시린 느낌이 들었다. 단양에 있지 않지만 단양팔경으로 손꼽히는 옥순봉과 함께 청풍호의 겨울 설경을 보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2월의 절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