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폐는 얼마나 지속이 될 수 있을까.
2025년은 여전히 한국 화폐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많이 풀린 달러대비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가 않다. 엔화도 100엔에 1,000원이라는 가치로 올라가고 있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중국, 동남아등 어떤 국가와 비교를 해도 원화의 가치는 마구마구 희석이 되고 있다. 필자가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은 선진국도 중진국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국가다. 선진국이 되기에는 규모의 경제나 자원도 없고 중진국이라고 보기에는 나름의 기술력과 잠재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폐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실물로 볼 수 있는 화폐는 미래가 있을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제 각종 Pay시리즈를 비롯하여 지불할 수 있는 수단들이 정말 다양해지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가운데 한국 조폐공사는 화폐기술에 대해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화폐를 제조하는 기술은 결국 복제가 거의 불가능한 가치 교환수단을 만드는 데 있다. 그것이 아닐로그나 디지털이라고 해도 다를 것은 없다.
공중전화라는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서 공중전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공중전화가 있었다는 부스는 있지만 마치 길거리 골동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돈이라는 것이 그냥 숫자로만 보이는 요즘 필자 역시 동전을 최대한 안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간다. 아직도 나이가 드신 분들은 마켓을 가면 자신이 가진 동전을 활용해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내놓기도 한다. 언젠가는 동전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금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금은 인간의 욕망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금은 인간이 만든 문명사회 혹은 국가에서 발행하는 화폐에 대한 불신에 대한 반작용이다. 만약 정말로 신뢰가 있는 아주 정밀한 화폐 발행만이 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온갖 정지척인 상황으로 인해 혹은 경제적인 확장으로 인해 돈은 희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계속 돈을 발행하다 보면 결국에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금속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연구하고 있다.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므로 국내외 결제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은 CBDC는 거래의 투명성까지 보장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한국 조폐공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서 많은 것이 변화해서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맡은 역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익숙해 보였던 공사들의 역할은 줄어들면서 미래의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화폐의 가치를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는 요즘 암호화폐는 이제 그 시간은 뒤로 하고 점점 잊히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는 공공연하게 인정된 도박시장으로 바뀌며 누군가는 그곳에 지속적으로 접속해서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미래를 그릴지도 모른다. 한국 조폐공사 역시 2020년을 기준으로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전체의 3/4에 이르렀으며 그 비중은 더 많이 높아질 것이다.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드는데 매출을 일으킬 곳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하지 않아야 될 것이 있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걸 거꾸로 하면 퇴보하고 미래가 없는 것이다. 영원한 가치를 가진 것이 무엇이고 변화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평온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