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많지만 시간이 지나야 정답과 오답을 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참 다양해졌다. 다양해졌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몰랐을 다른 사람들의 수입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정보왜곡은 더 심해지고 있다. 자신이 보고 있는 정보가 왜곡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격증 하나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분야도 안전하지가 않다.
하나의 자격증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변호사, 의사, 세무사, 변리사, 회계사등이다. 이중에 변호사는 수가 많아져서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세무사, 변리사, 회계사등도 AI와 자동화가 진행이 되면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분야다. 유일하게 자신들만의 장벽을 세워두고 의사증원도 필사적으로 막아온 의사들만이 꿀을 빨고 있다. 특정시험을 통과해서 직업을 가지게 되는 공무원 등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다.
필자도 20대 때에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했고 시험을 봤다. 상당수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중에서는 1차만 합격한 분야도 적지가 않다.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에서 왜 그렇게 많은 자격증을 공부하냐고 물을 때 하는 말이 있었다. 필자의 답변은 할 수 있으니까였다.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을 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사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필자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들 상당수는 공사나 공무원 쪽으로 나아갔지만 개인적으로 그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유로운 가운데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싶었던 필자는 9 to 6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회사에 얽매인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분야는 자격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고 어떤 분야는 자격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우선 직업에 대해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대학교 다닐 때에도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교 학점이 안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개인적으로 대학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으면 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학기를 전액장학금으로 다녀서 학비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학자금대출로 고생한다는 청년들의 입장이 약간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재수 없는 소리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개인적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우 친숙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도 쉽게 시험을 접수할 수 있을 때가 아니라서 원서를 쓰고 등록하는 것이 일이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한 자격으로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웬만하면 민간에서 하는 자격증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격증을 시험 보는 데 있어서 자신이 원래 공부도 좋아하지 않았고 머리도 별로 좋지 않은데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것은 그 자격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자격이란 변별력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민간자격은 어떤 업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격증을 발행하는 협회등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즉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민간자격이 난무하고 있고 지금도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한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자격증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그곳에서 일하기 위한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자격증은 변별력과 더불어 객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관적으로 만들어지는 자격증이거나 일반 사람들도 한 달이면 혹은 2주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공인중개사 역시 너무나 많은 일반인들이 시험을 보니까 그렇지 그렇게 어려운 자격증은 아니다. 법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약간 난해한 측면이 있어서 그렇지 과목도 많지도 않고 양도 방대한 편은 아니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관문만 높고 학교생활만 그냥 잘하면 자격증은 비교적 용이하게 취득하는 자격증은 의사면허, 안경사, 방사선사등이 있다. 합격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물론 의사면허를 그 레벨에 올려놓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의사면허 시험 족보가 있어서 사실 의대 갈 정도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자격 중에 몸을 써서 하는 자격증이 있다. 대표적으로 운전면허나 중장비, 지게차, 타워 크레인 같은 것들은 분야가 특정되어서 그렇지 꾸준하게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주변에서 보면 생각보다 다치는 사람들도 많다.
20대 혹은 늦으면 30대에 출발을 해서 살다 보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40대, 50대 정도 되어서 알게 된다. 어떤 자격은 의미가 없어지고 어떤 자격은 여전히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도 자격은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사회는 변화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달라지며 어떤 일자리는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누구나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들어갈 때는 아무런 장벽이 없지만 들어가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격증은 운과 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소득은 보장하지만 유튜버나 보험, 영업분야등은 장벽은 없다.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도전한다.
미리 알면 좋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을 하는 데 있어서 맞고 틀리는 것은 알 수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선택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만 하더라도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특정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영역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은행에서 주는 이자가 7~10%에 육박했으니 굳이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2025년 5월을 기준으로 1년에 2.5% 정도의 이자를 준다. 이자율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돈을 빌려서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의미다. 지난 10여 년간 잠시 부동산이 폭등한 것은 돈이 미친 듯이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시기동 안 사람들이 돈을 벌어왔던 방식의 전형적인 규칙이 깨져나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은행에서 이자를 적게 준다는 것은 점점 더 먹고살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과거에 그렇게 높은 이자를 준 것은 그런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도 투자할 곳이 있었다는 의미다.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판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지만 더 이상 과거에 유효했던 방법으로는 일상의 삶은 몰라도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