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앞에서 평온한 우리의 삶은 언제까지 지속이 될 수 있을까.
기상예측사상 100년 만에 최초로 일어난 폭우라던가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 낯설지 않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바로 다가오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시간과 생각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본다면 볼 수 있는 것들도 일어나고 나서야 대책을 세운다. 아무런 일이 없이 지나가는 하루나 개인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는 하루도 지구는 자전하며 공전하며 여전히 지구는 돌아가고 있다. 지구의 어디선가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재앙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모른다.
사람의 신체온도도 36.5도에서 1도만 올라가도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 온도를 유지해야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들이 있다. 뜨거워지게 되면 어느 순간에는 그 열에너지를 분출해야 한다. 지구 역시 응축된 에너지를 지구의 곳곳에서 터트리고 있다. 폭염, 산불, 폭우, 홍수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환경과 관련된 책 나는 매일 제앙을 마주한다는 책은 탐험가의 눈으로 본 기후위기의 7가지 장면을 담았다. 인간이 지구를 마음껏 사용하고 난 다음에 지구는 그 결과를 그대로 인간에게 돌려주고 있다.
책은 7가지 챕터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지구 끝에서 발견한 비극, 차갑고 뜨거운 바다가 남긴 것, 수많은 탐험가의 무덤에서, 타이타닉을 침몰시킨 괴물과의 만남, 그해, 가장 뜨거웠던 폭염, 야생을 잃은 열대우림, 검은 여름이 찾아온다 등으로 변화하는 지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은 균형을 이룰 때 평온을 유지할 수가 있다. 지구는 태양에서 쏟아지는 에너지를 극지방의 차가운 얼음이 식혀주고, 바람과 해류를 통해서 지구 전체 온도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변화하고 있는 지구의 곳곳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평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속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시한폭탄의 열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미 거대한 얼음 대륙의 붕괴는 인류 전체에 거대한 재앙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큰 재난으로 인해 망가진 것을 복구하는 것보다 해결하기가 어렵다.
지구환경과학 박사이자 탐험가인 제임스 후퍼는 극한의 탐험 속에서 기후위기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마존이 불타고, 태평양의 섬나라들이 물에 잠긴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문제라고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악순환이 이미 시작이 되고 있다고 한다. 책 속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기후위기의 7가지 장면들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지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몸을 형성하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흔적을 남기는 탄소는 거의 1,000만 종에 달하는 무수히 많은 화합물을 형성하고 있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기 위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 먹고 마시는 것들 그리고 지구의 순환에서 모두 관여하는 것이 탄소다. 책은 이렇게 큰 변화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명확하게 바라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재앙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재앙이 일반화되지 않고 악순환이 선순환할 수 있는 과정으로 갈 수 있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