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은 주역에서 답을 찾는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은 운이 오기를 바라면서도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자신의 생활은 엉망이면서도 토요일 되면 운이 자신이 오기를 바라면서 로또를 구입하던가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은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 심지어 스스로에게 한 약속조차 아무렇지 않게 어기면서 좋은 운이 자신에게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운의 한자를 보면 군대가 적절한 시기에 도착하는 것이다. 즉 어떤 일이든지 간에 적당한 때가 있고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한다.
그 역사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로 주역은 오래된 책이다. 논어의 공자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국적을 막론하고 주역을 읽었다. 주역은 묘한 책이다. 그냥 점을 치는 그런 용도의 책이 아니라 삶의 처세의 본질을 담았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인간은 다른 존재들에 비해 운이 상당히 좋다. 운이 좋다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무는 운이 없다. 나무는 천재지변이 일어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그 결과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1,000년이 넘게 존재한 나무라고 할지라도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게 된다.
사람은 아무 길게 살면 100여 년을 살 수가 있지만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받고 살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은 어렵다. 자신의 명을 단축시키는 사람들은 보면 운을 과도하게 사용하려고 한다. 도박에 미친 사람들 역시 적재적소에 자신에게 운이 터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가. 그렇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찾아온 운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거기에 빠져들어간다. 천운이 자신에게 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짜릿하겠는가. 그곳에서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운은 좋고 나쁨이 없다. 그걸 해석하는 인간이 자신맘대로 해석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좋은 운과 나쁜 운이 어디에 있겠는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데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는데 그것이 나에게 어떤 기쁨이 될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주역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세상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게 된다. 어제에 틀렸던 것이 오늘에 맞는 것이 될 수가 있다. 그건 가치관의 변화와는 다른 이야기다.
홈플러스의 사태를 보아도 그러하다. 물론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회사의 잘못이 있지만 어차피 홈플러스의 운명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그걸 조금 더 빨리 단축을 시켰을 뿐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저물어가는 회사를 끝까지 잡는 것은 스스로의 운을 단축시킬 뿐이었다. 1위 기업인 이마트도 그 회사가 가진 장부상의 가치보다 주가가 형편없는 것을 보면 모르겠는가. 게다가 그런 망해가는 회사의 채권을 조금 더 이자를 준다고 해서 사는 사람들은 휴지조각이 될 미래를 몰랐던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를 한다. 그건 운이라는 것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열심히 살면서도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외면하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는 운이 갈 수가 없다.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운이 갈 일이 있겠는가. 보통은 서민들이나 더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운이 없는 편이다. 세상의 변화에 무감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역은 이 세상에 일어날 법한 거의 모든 일들이 담겨 있다. 양과 음으로 세상을 분류하고 64개의 괘(卦)로 변화를 가정하고 좀 더 세분화된 384개의 효로 설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돈을 벌어주는 예능이나 각종 쇼를 본다면 잠시나마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큰 변화와 없어지는 운은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현실의 완벽함은 없으며 깨달음을 통해 모든 일이 그대로 있지 않으며 변화를 모색해야 적어도 지금유지하는 삶의 수준을 지킬 수가 있다. 그리고 운은 스스로가 적재적소에 말을 한 것을 지키고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을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