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
법이 지켜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모호하게 생각했다가 인생을 물 말아먹듯이 먹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26일에 방송된 주제는 바로 빚 중에서 가장 악랄한 사채에 대해 다루었다.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상과 사진이 유포된 사례는 다혜 씨뿐만이 아니었다. 채무자로 추정되는 수백 명에 대한 개인정보와 함께 그들이 차용증을 들고 촬영한 영상이 SNS에 올라온 사례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막연히 돈에 대해 생각하고 접근한다. 방송에서 이들이 스스로를 궁지로 몰리게 한 돈은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10만 원, 30만 원, 50만 원 등의 소액을 빌리고 그걸로 인해 스스로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왜 배우지도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나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필자는 돈의 무게에 대해 처음 생각해 본 것은 중학생 때였다. 당시에 누가 가르쳐준적은 없었지만 금리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부터다.
돈에도 얼굴이 있다. 그 얼굴이 시시때때로 바뀐다는 것이 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그 얼굴에 미소를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걸 가꾸는 데에는 정작 노력하고 있지 않다. 분명히 법에서 정해진 돈의 냉정함은 정해져 있다. 돈의 따뜻하고 친절한 얼굴은 얼마나 많은 돈을 저이자로 빌려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돈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은 그 냉정함에 치를 떨어야 할 때가 온다. 그알에서 각종 사례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돈을 대충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서 공통점이 있었다. 물론 개별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원하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약탈당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악랄한 모습의 돈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채업자들은 경제적 약자의 사정 따위는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들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허위사실과 신상정보까지 지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면서 돈을 약탈해 간다. 돈은 어떻게 되던 간데 사적인 거래는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모든 돈의 거래는 공적인 영역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최소한의 생활을 하며 지인과의 만남이라던가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세를 위해 평생에 걸쳐 고민해야 한다.
진정한 투자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리딩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비합리적이로 손실회피, 확증편향 등 인가느이 심리적 편향은 투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면서 시장을 더욱더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각종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노력은 하지 않고 누군가의 돈을 손쉽게 가져오려는데 있다. 막상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같은 것은 없다. 돈은 다다익선을 추구하는 이상 금융사기는 언제든지 자생할 수가 있다.
"돈은 인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을ㅃ 뿐, 목적 그 자체는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돈의 본질은 결국 신뢰다. 사회는 신뢰가 있는 사람과 신뢰가 없는 사람이 있다. 돈은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는 상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악마 같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알에서 나온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신뢰를 잃어버렸거나 신뢰라는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도 불법적으로 고통을 받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신뢰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신뢰가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삶이 피폐해지지 않는다. 신뢰 있는 사람들은 직장이나 자산이 아주 풍족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자신을 절대로 막다른 길로 몰아넣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행동과 말이 일치하기 위해서 매일매일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책이나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을 읽지 않는다. 그리고 자산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추구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돈의 얼굴을 안다면 그들이 가진 부라던가 성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현재의 삶이 풍족하면 그만이지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온전하게 내 능력으로 그릴 수 있는 한 장의 그림자체가 훨씬 가치가 있다면 다른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알에서 등장하는 사연자들의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돈을 모를 뿐만이 아니라 돈이 작동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의 풍경을 더 다채롭게 만들고 시간으로 금리를 이해하고 신뢰라는 것이 화폐에 어떻게 부여되는지 알지 못한다면 삶은 그냥 팍팍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