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담다

청양 미당리와 윤남석 고택

명절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졌다고 하지만 민족의 대명절은 여전히 추석에 담겨 있다. 가장 많은 이동이 있으며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에게로 움직이는 기간이다. 게다가 이번 명절은 주말과 앞뒤로 대체공휴일이 있어 무려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쉴 수 있다. 대도시에서 태어나 고향이 따로 있지 않아 추석기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필자는 이 기간 동안 한 두 곳을 정해 가서 쉬고 오는 편이다. 주로 한 민족의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고택과 한적한 마을을 택해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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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리에 자리한 윤남석 고택의 주변에는 지천에 꽃이 만개해 있다. 형형색색의 꽃의 향연이 이번 추석 연휴의 여유로움과 합쳐져 마음 한편에 여유를 준다. 가만히 앉아서 꽃을 보고 있으면 곡식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책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책을 읽는 것보다 가을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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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들도 이번 연휴기간에는 빠진 방이 없을 정도로 대목이라고 한다. 한옥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예약이 완료가 되었다. 윤남석 가옥의 창살은 조선 시대의 건물 창문처럼 세살창이 쓰여서 조금 독특한 느낌을 준다. 수직 창살에 가로 방향의 살이 위아래와 가운데 교차하는 세살창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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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석 고택 혹은 한옥은 자연 순응형 설계를 일찍이 적용한 주거공간으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집인데 고향을 찾아가는 추석 같은 명절에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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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공수해 왔다는 고기도 한점 해본다. 마치 고택으로 캠핑을 온 것 같기도 하고 명절을 쇠러 왔는데 그곳에 고택이 있었고 야자수 나무로 만든 숯과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얹어져 있었던 것 같다. 고택을 보러 온 건지 쉬러 온 건지 명절이라 떠난 건지 그냥 야외에서 고기가 먹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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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시작된 지 벌써 3일째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다 보면 10일의 긴 연휴도 별로 의미가 없을 듯하다. 오래된 물건과 시계가 가득한 이곳은 삶의 터전이며 가족의 역사가 반영된 곳이기도 하다. 명절 때 가장 바쁘시게 일하시는 이 고택의 주인은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든지 기별 없이 와서 차 한잔을 하고 가라는 말에 편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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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택에서 쉼을 했으니 주변을 돌아보려고 나서본다.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는 명절에도 북적거림을 찾아볼 수 없는 동네다. 공주에 정안밤이 유명하지만 청양의 밤 또한 튼실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유독 튼실한 밤이 매달려 있는 밤나무가 있어서 그 집의 문을 두드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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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알맹이가 다른 곳과 달리 더욱 실하다. 추석이라서 그런지 밤이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미당리는 지금은 청양군에서도 외진 곳에 속하는 곳이지만 청양에서 가장 먼저 시장이 들어선 곳이다. 미당장이라고 불리던 곳에는 옛 건물이 남아 있는데 공주와 부여를 통행하는 상인들이 이곳에서 많은 물품을 거래했다고 한다. 윤남석 후손의 땅이 이곳에 있는데 청양의 장터와 달리 이곳 사람들만의 장터로 만들 계획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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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추석 시골인심이 괜찮아 보인다. 튼실한 밤을 주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마당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의 감이 그렇게 달다면서 가져가서 먹어보라고 감을 따주신다.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이곳 미당장이 15~6년 전까지는 있었는데 청양읍으로 대부분 옮기면서 지금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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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의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감과 유독 큰 대추와 비교해본다. 역시 추석은 추석인 모양이다. 이렇게 과실이 영글어서 사람들의 식탁으로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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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리에서는 매년 칠월칠석을 맞아 마을의 중앙에 있는 미륵댕이 미륵불 앞에서 칠석 미륵제를 지낸다. 미당 1리는 수백 년 전부터 매년 음력 7월 7일에 마을 전 주민이 참여해 미륵댕이 미륵불 앞에 정성껏 음식을 차려놓고 풍년농사와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려 왔는데 ‘미륵댕이’라는 말은 마을에 미륵부처가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만 년이 지나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인 미륵불은 우리네 삶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고구려에서는 죽은 어머니가 미륵삼회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미륵불상을 조성하였고, 백제에서는 미륵삼존이 출현한 용화산 밑 못을 메우고 미륵사를 창건하였다.


아직도 추석 연휴가 많이 남아 있다. 모든 가정에 평안함이 충만하기를 바래본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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