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다녀간 곳.

청양의 금강 5 경이라는 왕진나루

금강이 동남면계를 곡류하며 잉화달천·이화천 등의 소지류들이 면내를 남동류하여 금강에 흘러드는 곳에 자리한 청남면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는 물이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마을 이름이 물안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청남면에 면해 있는 금강으로 나가보면 왕진 나루터가 나온다. 금강의 비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야생동식물이 잘 발달한 곳이었는데 백제보가 생기면서 버드나무 군락지는 사라지고 고운 모래톱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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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청남면에는 자전거길과 강을 따라 트래킹을 할 수 있도록 강변으로 끊어지지 않는 길이 이어진다. 왕진나루라는 의미는 말 그대로 왕이 다녀간 나루여서 붙여진 지명이다. 백제시대에 왕자의 사랑을 받은 청남(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듯) 노인의 딸이 있었는데 왕자의 부름을 받고 이 강을 건너다 빠져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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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빠져 죽으면서 그녀는 기도를 했는데 그녀의 소원은 바로 백마강의 용이 되는 것이었다. 가뭄이 들어 강물이 마를 위기에 처하면 강이 울었는데 이때마다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여 강물이 다시 불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청남면에 사는 사람들은 강물이 마르면 용이 살 수 없기에 용이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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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5 경이라는 청남지구를 걷다 보면 어류 관찰데크와 인양나루, 합제나루, 왕진나루로 이어진다. 백제시대에 이곳을 흐르는 강을 백마강이라고 부르는데 당시 교류를 많이 했던 나루터는 사라졌지만 이름은 남아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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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금강 8경을 살펴보면, 1경은 국내 최대의 금강 하구둑 ‘철새도래지’, 2경은 갈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신성리 갈대밭’, 3경은 선녀의 애환이 깃든 ‘옥녀봉’과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기렸다는 ‘팔괘정’, 4경은 백제 역사문화자원인 ‘낙화암’, ‘부소산성’, 강과 산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구드래’, 5경은 ‘왕진나루’, ‘부여보’, 6경은 ‘송림군락’과 ‘곰나루’, ‘금강보’, 7경은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 ‘금남보’, 8경은 아름다운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진 한 장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지고 있는 ‘합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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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굽이굽이 돌아서 풍광을 만나보는 길은 강변으로 조성된 길과 둑으로 조성된 길로 나뉜다. 금강과 잘 어울린 여행길이다. 아침이면 백마강의 물안개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마을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전개되는 왕진나루를 걷다 보면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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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써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나르는 곳’에서 ‘나루’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도(渡)·진(津)이라고 하고 좀 큰 것을 포(浦), 대규모의 바다 나루는 항(港)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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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 가면 금강하구둑이 있는데 그곳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60km라고 한다. 왕진나루 같은 나루의 분포 유형은 육로의 연결점에서 하천을 횡단하여 도하하는 경우와 하구에서 수로를 따라 가항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과 해수로를 따라 항해함으로써 해상 통로의 통과 지로서의 성격을 발휘하거나 도해하여 도로망과 연결되는 경우로 구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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