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준성 Jan 12. 2019

ep15. 여행객을 위한 마지막 단계

# 마지막이란 시작점

마지막이란 시작점


'한국에 놀러 온 것처럼 살기로 했다'의  세 번째 단계까지 올라오고 나의 삶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아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이 사회에서 난 안전하다는 안도감을 매일 느끼다 보니 성격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객이 되는 길은 한참이나 멀어 보였다. 


진정하게 삶을 즐기는 여행객이 되기 위해서는 네 번째 단계인 도전이라는 단계를 넘어야 했다. 이 도전은 자아실현에 관련된 도전일 수도 있고, 사업적인 도전일 수도 있다. 난 도전 역시 지금까지 계속해서 언급했던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에 관련된 것들로 나눠서 생각한다.


한달전 처음 그린 프랭크 시나트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에 나는 그림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다. 일단 수전증이 심하고, 그림을 전혀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글의 내용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전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했다. 그 도구가 그림이었다. 당시에 난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없었고, 그 능력을 메우기 위해서 며칠을 연구하고 연습하고, 자문을 구하고, 자료를 찾아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난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차원이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출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그것만으로 도전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엄청나게 그림을 잘 그리거나 능숙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비하면 일취월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의 일이다.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순전히 책을 발행해주는 기회를 준다는 기획을 보고 쓰게 되었지만 만약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이번 도전을 통해서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만족할 만한 능력을 얻었다. 그림은 철저하게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 연습과 습관으로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믿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업적인 도전에 관해서 내 생각에 좋은 도전은 저절로 돌아가는 사업을 만드는 도전이다. 난 음악을 하고 있고 내가 4년 전 발매한 앨범은 아직도 저작권료가 나오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창작활동 역시 저절로 움직이는 사업에 속한다. 운이 좋다면 내가 죽고 70년까지 저작권료가 나의 가족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저작권료를 받아서 평생 놀고먹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이 나의 외부적인 요인을 제어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고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일 뿐이었다. 아니 난 스스로 아직 음악으로 뚜렷한 결과물을 가져오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난 안정감의 단계에 진입한 상태이지만, 완전한 안정감에 진입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터무니없는 도전을 하고 있지는 않다. 나의 안정감에 보탬이 될만한 일들을 하고 있고 그러한 곳에서 성공을 거둬 소소한 수익이 나면 그 성공의 보상으로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식사를 갖는다.


도전에 실패해서 넘어져도 안정감이라는 매트리스가 나를 받쳐주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성공할 때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내가 도전하는 일은 거의다 성공을 거둔다. 이 말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리스크를 갖은 도전만 한다는 것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할수록 보상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나는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나의 성벽을 견고히 쌓고, 하루라도 빨리 여행객이 되고 싶은 방랑객 중 한 명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작전을 난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이리스크 작전이 모두에게 안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어릴 적, 안정감을 확보하지 않을 때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작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안정감을 형성하기 전에는 쓰러져도 금방 다시 일어나서 제자리로 올라오기 쉽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10만 원 있는 사람이 모든 걸 걸고 0원이 됐다가 10만 원까지 다시 모으는 것과 1억이 있는 사람이 1억을 한 번에 걸고 다시 1억을 모으는 것의 차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돈으로 예를 들었지만 이게 유한한 자원인 시간이라면 결정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이 네 번째 단계는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단계이다. 난 아직까지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고 어찌 보면 이러한 도전을 내려놓는 단계가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상하건대 외적 요인에 관한 도전은 마치는 시기가 올 거 같아도, 내적 요인에 관한 도전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놀러 온 것처럼 살기로 했다'는 앞으로의 긴 여정의 Mind setup에 불과하다. 마인드 셋업이 되었다면, 이제 진정한 여행객으로 향하는 길만이 남았다. 조금 먼저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에 있는 사람을 본받고 뒤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본 매거진은 워밍업으로써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혹시나 책으로 나오게 된다면 더 많은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싶다. 외부적인 요인 제어에 관한 도전과, 구체적인 실행 방법들은 다음 매거진이나 나의 블로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완전한 여행객이 되기를 바라본다. 


상어는 부레가 없고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기 때문에
 계속 헤엄을 처야 가라앉지 않고 숨도 쉴 수 있다. 

인간의 꿈은 상어의 헤엄과 같다. 
꿈을 꾸지 않는 다면 현실에 가라앉아 버리고 말 것이다.

-그루브찬스-
이전 14화 ep14.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비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