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고는 출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 출간 후기

by 코붱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은 실제로 출간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나조차도 장담할 수 없었던 원고였다. 투고한 지 겨우 3시간 만에 ‘이 원고는 출간에 적합하지 않다.’며 대차게 까이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출간 계약을 맺은 뒤에도 2번이나 목차가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처음 내가 원고 투고를 했을 때 이 책의 원고는 Part 1의 일부와 Part 2에 실린 원고밖에 없었다. Part 3는 계약 후 출판사 대표님의 피드백을 받은 뒤 퍼뜩 떠오른 내용들이었다. 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쓰기 중독자로서의 모습과 수많은 글쓰기 플랫폼 중 브런치를 선택한 뒤 마치 덕질하듯 브런치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더해진다면 더 풍성하고 볼거리가 많은 원고가 될 것 같았다. 다행히 대표님도 내 생각에 동의했고 새롭게 작성한 목차에 따라 하나 둘 글을 써나갔다. 그게 7월 초의 일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새로 정한 목차에 따라 원고를 썼더니 처음에 생각했던 원고의 방향과 내용이 너무 동떨어졌다. 초고에 있던 적당한 가벼움과 위트가 빠지고 그 대신 브런치 작가로서 사는 삶에 대한 어려움과 고찰이 그 자리를 대신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물론 그런 방향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결국 처음의 노선을 선택했다. 이 원고는 작가로서 사는 삶에 대한 ‘무거움’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해 나가는 사람의 ‘홀가분함’을, 글쓰기의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을 더 강조하고 싶었다.


전작인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가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확립해 나가는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뤘다면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은 코붱이라는 작가가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아무런 제약도 없이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써 본 글들을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것도 오직 ‘전자책’으로만 출간한다는 새로운 형태로.


전자책 출간은 종이책 출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내가 만약 출간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이 책의 출간을 단념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토록 재미난 경험 역시 영영 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출간에 적합하지 않다던 원고는 결국 출간이 됐고, 나는 그 모든 과정을 즐겼다. 부디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재밌게 읽어주기를 바란다.



(2020.10.03. 15:54)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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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 저자명에 <코 ?> 로 나오고 있으나 전자책 파일 상에는 '코붱'으로 정상적으로 표기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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