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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Sep 29. 2024

이때 이국수

장 칼국수 대신 치킨 크림 떡볶이.

이번 주에는 장 칼국수를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일주일 동안 머릿속으로 장 칼국수에 된장을 넣었다가 고추장을 넣었다가 하면서 여러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아침 가게 메뉴로 뭐 할까 하다 떡볶이 해야겠다 싶었답니다.

떡볶이 준비하다 문득 ' 어라 브런치에도 떡볶이가 낫겠는걸'이란 생각 스치면서 치킨 크림 떡볶이로 메뉴 급전환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가게 메뉴 레시피 그대로라는 말이죠.

가게 메뉴는 좀 복잡하게 준비되는데 오늘은 겸사겸사 간단히 해봤습니다.

종종 떡볶이 선 보이는데 인기가 꽤 있으니까 한번 들여다 봐주세요.

맵고 붉은 떡볶이는 제가 잘 안 해요.

맛집이 군데군데 있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죠.

장인, 고수 분들의 영역까지는 낄 자신도 배포도 없네요.

그래서 닭다리살과 생크림으로 해보려고요. 레드인지 블루 인지 암튼 오션으로 가 봅니다.

재료

닭다리살 두쪽  대략 190g, 밀떡 200G , 생크림 50ml, 버터 20g, 레몬즙, 대파, 청양고추, 찐 고구마, 마늘 2알, 홍게액젓, 후추


제가 가장 믿고 선호하는 닭고기 마리네이드는 레몬즙입니다. 닭볶음탕과 같은 한식을 준비할 때는 우유에 재우는 방법을 쓰지만 구이나 양식 맛은 레몬즙과 버터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일단 크게 깍둑썬 닭다리 살을 레몬즙에 소금, 후추를 약간 넣고 재우세요.

닭다리살을 재우셨다면 마늘 편 썰고 대파 썰어 준비하시면 준비는 끝입니다.

팬을 레인지에 올리시고 중불로 달구신 후 버터, 마늘, 파를 넣어 주세요.

중불이나 약불을 유지하시면서 살살 볶아 주시면 어느 순간에 향이 바뀌는 매직이 나타납니다.

그때 재운 닭고기를 넣으세요 -불은 약불이 믿을 만해요.

닭고기가 반 정도 익었다 싶으시면 떡 넣으세요. 요사이 제가 밀떡에 빠져 있어서 저는 밀떡이지만 쌀떡도 좋고요. 펜네도 좋고 페투치니도 좋지요 - 다만! 파스타 면이나 우동을 넣으신다면 소스 다 만든 후에 넣어  주세요.

약불로 계속 진행해 주시는 게 안전합니다. 떡을 넣으면 슬슬 눌어붙죠. 아직 

떡은 단단한데 그렇다면 물을 준비하셔서

우아하게 느린 손짓으로 살살 용의 주도하게 물을 가감하시면서 떡이 눌어 붇지 않고 폭 익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주걱 끝으로 떡의 말랑함이 느껴지면 포크로 확인 사살 하신 후에 크림을 부어 주소서. 

크림을 부어 주신 후에 살살 저어 가면서 조려 주세요. 짜잔! 우리 간 안 봤잖아요 간 맞춰 볼까요?

저는 크림소스 만들 때 홍게젓으로 간을 맞춘답니다. (이건 영업비밀이었는데 ㅎㅎ)

스푼으로 살살 가감하시면서 간을 맞춰 주세요. 참치액젓도 좋고 까나리도 괜찮아요.

느끼하실 듯하신가요? 걱정 마세요. 청양고추 쫑쫑 썰어서 얹고 후추 많이 넣고 저는 그래도 브런치니까 가게 메뉴니까 파슬리 준비 했고요. 더불어 찐 고구마도 넣어 주세요

너무 맛있다고요!  제 입맛에는요. 청양고추가 크림을 타고 탁! 치는 맛을 내준답니다.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염려 마세요. 

완성입니다.

전 뻔한걸 좋아하지 않는 유형이라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걸 좋아해요.

사주에 변덕선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레도 사람은 한 번 좋아하면 끝까지 갑니다.

저 사진 보니까 장칼국수도 좋았겠구나 하네요.

우리 오늘은 가을바람도 선선한데 칼로리 가득인 크림 떡볶이 먹고 뛰어 보시죠.

오늘 오후 이마를 스치는 바람이 행복했답니다. 여러분도 느껴보세요.

이마 위 가을바람.

이거 드실때 떡인듯 하여 대파 흰부분 드시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그것도 느껴보세요 대파 많이 넣으세요.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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