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올해도 화엄사 매화나무 연륜 쌓아 신선처럼 서 있겠지만, 나는 해마다 같은 사진 열어 본다. 봄 기운에 그만 동하여, 다시 붓을 잡아 보건만. 아뿔사 선 하나 빼지 못하고, 색 한 방울 덜어내지 못한 채. 연륜 하나 쌓지 못하고 해마다 그 자리네. 길이 멀다 할까? 재주가 다 했다 할까? 조잡한 그림은 봄 바람에 꽃잎처럼 떠돌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