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아요. 당신의 취향만 발견할 수 있다면.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사회에 맞게 다양한 취향을 제공하는 스몰 브랜드들의 시대가 왔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SNS로 브랜드를 소개하고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스몰 브랜드들이 높은 진입장벽이 없이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스몰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니, 어떻게 스몰 브랜딩을 할 수 있는지, 론칭하는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마음에 하나씩은 자기만의 브랜드를 품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스몰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고, 같이 걸어가다 보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윤곽선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몰 브랜딩의 첫 시작은 진정한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실 스몰 브랜드는 곧 내 취향의 거울 같은 것이다. 내 취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만 알기 아까운 취향을 알리고, 만나게 하는 접점이 되는 곳이다. '나'는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일까? 노트를 가져와 끊임없이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수영, 책, 사진, 공간, 전시, 산책, 여행, 디자인, 브랜드 등을 좋아한다. 취미부자라 이외에도 좋아하는 것은 정말 많다. 최근에는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한 헬스에 빠져있고, 장도연의 살롱드립을 좋아하고, 배우 최우식과 변우석을 좋아하고, 유튜브 <아틀란티스의 팝송채널>에서 소개하는 노래에서 아름다운 가사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럽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남동생의 영향으로 커피 원두와 드립에도 관심이 있고, 향은 베티버와 샌달우드, 파출리 같은 깊은 나무나 숲의 흙냄새처럼 묵직한 향을 좋아한다. 오랫동안 사진을 좋아해서 후지필름의 X-T5를 최근에 구입했지만, 갑자기 시작하게 된 브이로그에 재미를 붙여 후지필름 카메라들을 다 팔고 브이로그에 맞는 카메라를 구입했다. 영상을 편집하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넣을 수 있다는 약간의 전지전능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옷을 좋아해서 Urbanic30, LE SEPTERMBER 19, LO61 등의 브랜드를 좋아하고 파자마를 정말 좋아한다. 브랜드들의 브랜딩과 스토리에 관심이 많아서 B 매거진의 오랜 팬이고, 제품을 받아도 예쁜 패키지들을 조심스레 뜯어서 상자에 보관하는 취미가 있다. 좋아하는 컬러는 화이트와 블루, 디자인은 아날로그적인 따뜻함이 묻어나는 섬세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을 더 쓸 수 있지만, 이쯤에서 간략하게 마무리하겠다. <나의 취향>은 디테일하게 나의 모든 기억들과 취향들, 선호하는 것들을 적어야 한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취향>이 사실 브랜드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무엇인가요?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고민하지 말고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각 취향의 카테고리 안에서 다시 디테일하게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예) 수영 - 물에서 수영하는 순간 찾아오는 고요함이 좋다. 수영할 때 내 호흡과 발차기 소리만이 들리는 것이 평온하다. 물 자체의 물성이 좋기도 하다.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고 중력의 법칙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나를 가볍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 마법 같을 때가 있다. 갖가지 예쁜 수영복과 수모도 좋다. 많은 수영복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기분에 따라 수영복의 색깔과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것은 크지 않는 비용으로 내 기분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좋아하는 수영복 브랜드는 졸린이다. 아시안핏이 아니기에 약간 애매한 핏이 나기는 하지만, 졸린의 뒤태 디자인과 졸린만이 뽑아낼 수 있는 컬러감은 압도적이다. 어떤 사이즈의 몸이 입어도 예쁜 핏을 만들어 준다는 졸린의 철학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