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를 매년 1~3회 정도 수행하고 있다. 2024년 작년에는 울산광역시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과 경남 사천시, 충남 태안군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평생교육법(제9조)에 의해 국가는 매 5년마다 국가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현재까지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23~27년)이 수립되었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국가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에 맞춰 5년 단위로 기본계획 또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평생학습도시인 기초자치단체는 3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고 있는데,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여부와 그 계획에 따른 사업 추진 실적이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에 정기적으로 발전계획을 수립하며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 발전계획을 외부 전문에 위탁을 줘 진행하기에 결과물이 잘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소위 "써먹을 게 별로 없다"말을 종종 듣게 된다. 다른 사업에 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효성 있는 성과를 못 만들어낸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톨스토이의 대표 소설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이 딱 들어맞는 이유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실효성 있는 연구의 필수 조건은 '연구진과 담당부서'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다. 현장 상황과 맥락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결과물을 만들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고, 담당부서의 과도한 개입은 당면과제 해결에 치우칠 수 있다.
연구진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많은 돈을 들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하는 담당부서에서 계획 수립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의 깊이를 더한다면, 결과물의 성과를 넘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현실적인 내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올해 첫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발전계획 의뢰가 들어온 평생학습도시 담당팀장과 평생교육사와 사전 미팅을 했다. 현실적인 고민들을 엄청 쏟아냈다. 행복한 프로젝트가 될 이유를 첫 만남에서부터 발견했다. 느낌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