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독자를 얼마만큼 지켜낼 수 있을까?
유료화 첫날 3연참으로 1,365(47회) - 1,316(48회) - 1,389(49회)으로 시작한 나는, 다음 날에도 2연참을 준비했다. 나는 그저 구매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두 번째 날 구매수는 1,349(50회) - 1,411(51회)가 나왔다. 1,389에서 줄기는커녕, 오히려 22가 올랐다. 나는 유료화에 들어가면 구매수가 무조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유료화 직후라 그런지, 아니면 NCAA 토너먼트 결승전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구매수가 오히려 조금 올랐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는지 모르겠다. 유료화 이후 연참을 하면 보통 연참 마지막회 구매수가 약간 더 높다.
작가는 당연히 독자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순서대로 쭉 따라오며 읽는다고 가정하고 글을 쓴다. 작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고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쌓아갈지, 감정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 마지막에 어떻게 뻥! 터뜨릴지 고민한다.
하지만 독자가 반드시 작가의 규칙을 따를 거라 기대하지는 말자. 편당 100원을 내야 하는 독자 중에는 이런 과정을 거추장스럽게 느끼고, 100원을 투자하기 아까워하는 분도 있다. 그래서 연참하면 그중 마지막 편만 결제해서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했는지만 확인한다.
작가 입장에서는 그깟 100원이 아까워서 중간을 뛰어넘고 보냐 툴툴거릴 수 있다. 그런데 독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100원이 아까운 것이다. 독자는 작가가 누구고 어떻게 이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모른다. 작가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며 썼는지 알 수 없다. 알 필요도 없다. 그저 100원어치 이상의 재미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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