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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Sep 02. 2024

남도 밥상의 매력은 푸짐한 반찬

전주 한옥마을 한정식 후기

전주까지 왔으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한옥마을 투어다.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심하게 붐빈다는데, 방문 당시엔 코로나 영향도 있고 오전시간에 방문하니 나름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살짝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는 순간 관광객 무리가 몰려오기 시작했으니 타이밍이 절묘했던 셈이다. 관광지 한복판에 위치한 가게라 아마 현지인들이 많이 갈 거 같지는 않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식사했던 '꽃담집'을 소개한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옥집 같은 인테리어에 활짝 핀 배롱나무가 반겨준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흑임자죽. 가벼운 식전메뉴로 좋다. 

다채로운 반찬들. 비트로 곱게 물들인 양파나 어묵조림, 흑임자드레싱이 올라간 양배추채 등은 젊은 사람들 취향을 노린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었던건 고구마순나물과 된장에 무친 풋고추.

메인으로 나온 떡갈비. 보통 한식집 떡갈비와는 다르게 햄버거스테이크마냥 두툼하고 작은 팬에 담겨 나온다. 아작아작 생양파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떡갈비와 밸런스를 이룬다. 달달한 소스가 곁들여져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메뉴임. 

남푠님은 푸짐한 전주비빔밥을 택함. 빛깔 고운 고명에 가운데 올라간 노른자가 포인트다. 시래기된장국이 딸려 나온다. 

영양밥을 좋아하는 나는 죽통밥을 택했다. 쫀득한 찹쌀에 은은한 죽향, 밤과 은행의 고소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강하고 자극적인 양념 대신 대체로 깔끔한 맛의 반찬이 주를 이룬다. 현지 느낌이 나는 쿰쿰하고 토속적인 메뉴를 기대했다면 살짝 아쉬울수도...?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가격에 한옥마을의 운치를 느끼며 한끼를 즐기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된다. 식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아아 한잔을 들고 포토존을 둘러보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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