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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Sep 16. 2024

나홀로 여행, 구석구석 부산 맛집

회정식부터 레트로 경양식까지

7월초, 무료한 일상을 달랠 겸 훌쩍 부산으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구상 중인 작품에 대한 취재 목적도 있었던지라 주로 부민동 임시수도청사, 영도다리, 아미동 비석마을 등을 투어함. 모처럼의 나홀로 여행이라 맛집탐방도 빼놓을 수 없었다. 

회정식 기본 도다리회

부산까지 왔으니 첫 픽은 당연하게도(!) 생선회였다. 혼자서 시키기에는 애매한지라 차라리 포장해갈까 고민했는데 고맙게도 혼밥 가능한 1인 정식이 있었다. 회는 철마다 달라지는 것 같은데  이날의 회는 도다리가 나왔다. 양이 적어 살짝 아쉽지만 찰지게 씹히는 맛이 좋다. 왠지 와사비보다는 쌈장과 더 궁합이 맞는듯..

다양한 밑반찬

김치전과 어묵, 깍두기, 옥수수 등의 기본찬이 차려진다. 

마무리는 칼칼~하이 매운탕으로

1인당 2만원으로 가성비를 따지자면 글쎄...? 싶지만 회 자체의 질은 좋은 편이고 칼칼한 매운탕은 육수를 제대로 낸듯 국물맛이 살아있다. 든든하게 첫 끼를 채우고 흐뭇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섰다. 


https://place.map.kakao.com/658190807

수조 속 가득한 독도새우

식후에 잠시 깡통시장 야시장 투어. 곳곳에 이런 새우 수족관을 볼 수 있다. 

부산 명물 돼지국밥

다음날 아침, 임시수도 청사가 있는 부민동으로 길을 나섰다. 투어 전 조식으로 택한 메뉴는 부산 명물 돼지국밥. 참고로 사진이 좀 흐리게 보이는 건 김이 뽀얗게 서려서다.... 조금 과하다 싶을 만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다대기를 넣는 대신 새우젓 국물만 부어서 밥을 말았다.(개인적 취향)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https://place.map.kakao.com/1582864294

아미도 비석마을 전경
시원한 슬러시

감천문화마을과 아미동 비석마을을 돌았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더웠다 ㅠㅠ 슈퍼에서 얼린 생수를 사서 얼음팩처럼 사용하니 좀 나았던.. 무지갯빛 영롱한 슬러시 한잔을 마시니 더위가 좀 가시는 듯 하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괴 케이크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은행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옛 금고를 보존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카페가 있었지만 음료는 생략하고, 금전운이 풀린다는 골드바 케이크 하나를 사먹었다. 케이크 굽는 냄새가 거의 지하철 델리만주 수준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https://place.map.kakao.com/1155856625

멸치회무침
해운대 야시장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에서 내리니 구도심과는 다른 불야성이 펼쳐졌다. 신시가지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 취향의 가게들이 많고 일단 숙소가 전날 묵은 곳보다(숙박료는 오히려 더 저렴) 훨씬 쾌적했다. 회와 꼼장어, 각종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외국인도 엄청 많은거 보니 국제도시 부산의 면모를 알 수 있었다. 소포장 회가 있었는데 품절...ㅠ 박나래가 방송에서 먹었다던 마시멜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샀는데 으...좀 과하게 달다 ㅠㅠ 이날의 저녁은 매콤새콤한 멸치회무침이다. 전날 자갈치에 가니 서울에서 보기 힘든 해산물이 다양했는데 사오질 못해서 아쉽다. 다음번엔 취사 가능한 숙소를 택해야겠다고 생각.

부산 노포 경양식 오므라이스

마지막 식사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돌아본 후 레트로한 느낌의 경양식집에서 했다. 추억의 크림스프가 우선 나오는데 버섯을 듬뿍 썰어넣어 그냥 인스턴트 수프보다 뭔가 고급진 느낌이다. 달달한 데미그라스를 얹은 오무라이스는 보기보다 양이 많다. 은박지에 싼 감자까지 야무지게 식사를 마쳤다. (그런데 감자에 곁들이는 크림이 달아서 살짝 언밸런스)

https://place.map.kakao.com/1226364884

회 마니아인 나로서는 혼자여행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한여름이라 아무래도 가격거품도 좀 있는거 같고.. 하지만 노포 맛집 오무라이스와 돼지국밥은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다음에 남푠님과 와서 횟집 풀코스도 주문하고, 이번에 못 들렀던 허심청에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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