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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Sep 09. 2024

춘향이의 고장, 남원의 두부맛집

1박2일 남원 특강여행

전주 맛집에 이어 씁니다....


전주에서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밤늦게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다소 외진 위치가 흠이지만 지리산의 산공기를 흡입하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근처에 허브가든이 있어 산보하기에도 좋고, 가격에 비해 방 상태가 매우 쾌적하다. 맑은 공기 덕인지 꿀잠을 자고, 푸짐한 호텔 조식을 먹은 후 강연 장소로 출발했다.

https://place.map.kakao.com/996129178

특강을 두어 시간 남겨두고, 점심도 먹을 겸 춘향테마파크를 찾았다. 사전정보를 거의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 볼거리가 많은 장소였다. (옛드 쾌걸춘향 포토존도...)모노레일을 타고 전체 뷰를 감상할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이용하지는 못함... 남편이 미리 식당을 물색해 뒀고, 네임드라는 한정식집을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단체예약이 있어서 식사 불가라는 것임ㅠㅠ 시간이 별로 없었던지라 아쉬운대로 근처의 두부마을이라는 가게를 찾았다. 

전라도 맛집답게 푸짐한 반찬이 상위를 꽉 채웠다. 뚝배기는 오른쪽부터 비지찌개, 콩비지, 된장찌개 순이다. 김치, 무생채 같은 일반적인 반찬 외에 들깨즙에 버무린 토란과 표고버섯볶음, 푹 익힌 가을무 조림 등 남도 느낌이 물씬 드는 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메인반찬인 황태조림. 꼬들꼬들 씹는 맛이 좋고 양념의 맵단짠이 적절히 조화돼 밥도둑으로 훌륭하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나는 두부나 비지류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입 떠넣는 순간, "비지찌개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가벼우면서도 풍부한 감칠맛을 놓치지 않았다. 흰 비지도 특유의 콩비린내보다는 고소함이 쓰나미로 밀려온다. 정말 제대로 만드는 두부 맛집이구나 실감했다. 두부를 좋아라 하는 남편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순삭~

실내는 이렇게 한옥 형태로 돼 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스님들이 식사하러 오신 걸 보니 비건 맛집으로도 나름 유명한 모양이다. 진짜로 기대 안했는데 너무 맛있고 푸짐한 한끼 덕에 나는 기운을 내서 특강을 마칠 수 있었다.

https://place.map.kakao.com/8884770


사실 올릴까 말까 몇번 망설였는데.... 남푠님이 이날 짧게 강연 영상을 찍어줬다. (근데 분량이 너무 조금인게 함정...ㄷㄷㄷ) 예전에 원주, 김포, 김해 등으로 다닐 때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아이를 데려온 엄마들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밥심을 심어준 남원 맛집에 감사~!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제대로 맛투어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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